추미애, 尹 겨냥 “스스로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이라는 징계 사유의 정당성을 확인해준 것”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정치검사의 마각을 드러낸 것” 조국 “검찰총장이 된 이후 준비하고 예정했던 길을 걸어가고 있을 뿐”
추미애(왼쪽) 전 법무부 장관과 조국 전 장관.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로 이름을 올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범야권 대선 유력 대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정치검사 윤석열이 정치군인 전두환의 뿌리인 국민의힘을 접수했다"고 맹비난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윤 전 총장을 향해 "자신이 대통령이 되기 위한 발판을 만드는 수사였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 전 장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형식이야 입당이지만 사실상 정치검사의 국민의힘 접수"라며 "윤석열은 검찰총장 재직 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저버리고, 선택적 수사와 기소로 막강한 검찰권력을 남용하며 국정을 어지럽히고 헌정 질서를 훼손한 자"라고 직격했다.
그는 "입당은 스스로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이라는 징계 사유의 정당성을 확인해준 것이자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정치검사의 마각을 드러낸 것"이라며 "검찰총장의 대선 직행과 야당 직행은 민주주의에 대한 직격이며,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역사에 대한 범죄"라고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정치검찰을 받아들여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역사의 공범을 자처한 행위"라며 "정치군인 전두환에 대한 환상을 아직도 거두지 못하고 정치검사를 받아들인 후과를 두고두고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 당사를 방문,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날 조국 전 장관은 "검찰총장이 된 이후 준비하고 예정했던 길을 걸어가고 있을 뿐"이라며 "지금도 2019년 하반기 이후 그가 지휘한 수사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공평무사한 수사였다고 옹호하는 사람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간단히 말해 자신이 대통령이 되기 위한 발판을 만드는 수사였다. 2021.03.04. 이후 그가 내뱉고 있는 수많은 '반문' 발언은 갑자기 형성된 것이 아니다"라며 "'조국의 시간'에서도 말했듯이, '양봉음위'(陽奉陰違, 겉으로는 명령을 받는 척하며 뒤로는 배신한다)와 '소리장도'(笑裏藏刀, 겉으로는 웃으면서 칼을 품는다)가 윤석열의 행동준칙이었다"고 비난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전날 국민의힘에 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제1야당에 입당을 해서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을 해가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국민의힘 입당이 국민들로부터 더 넓고 보편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 입당을 결심하게 됐다"고 입당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