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으로 철강재 원료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중장기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현재 포스코는 조선업체들에게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을 톤당 115만원으로 제시한 상황이다.
이는 상반기 인상분의 3배 수준으로, 앞서 포스코는 상반기 톤당 10만원 인상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30만원 이상 추가로 가격을 인상한다. 포스코가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경우 다른 철강업체들의 추가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중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지난 22일 진행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조선소의 선박 건조량이 대폭 늘어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 물량도 내수로 전환했으며, 풍력이나 산업기계용 물량도 조선소에 일부 공급하고 있다"며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후판가 협상을 진행해 합리적 가격 수준으로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조선용 후판값 인상을 우려해 대규모 충당금을 반영했다. 한국조선해양이 후판값 인상으로 반영한 공사손실충당금은 8960억원 규모로, 2분기 기록한 영업손실 규모(8973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1분기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반영한데 이어 2분기에도 이를 반영할 전망이다. 철강업체들의 이같은 제품가격 인상은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중국 칭다오항 수입 물량 기준)은 지난 5월6일 사상 처음 톤당 200달러를 넘어선 이후 이달 27일에는 202.57달러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중국산 철강제품의 감산 역시 가격 인상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탄소감축을 위해 철강사들의 제품생산량을 조정하고 있다. 하반기 감산량은 6000만톤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도 후판 가격 리스크가 이어지는만큼 조선업체들의 중장기적 대책이 필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올해 시장동향을 통해 철강재 가격 변동이 매우심각한 위험요인이 될 수 있음이 입증됐다"며 "특히 무역분쟁 등 불안정한 국제적 문제를 안고 있는 중국이 철강재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정치적 이유로도 강재 가격의 급격한 변동이 일어날 수 있음을 감안하면 중장기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이어 "향후 국내 철강업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양 업계간 선도거래기법 개발 등 다양한 협력과 안정화 방안을 강구하고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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