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물리적 침입방식 증가추세
원격근무 장기화로 보안위협 가중
맞춤형 특화서비스로 시장 선점

서울 시내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공용 서버가 해커들의 공격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해커들은 아파트 공용 서버의 취약점을 악용해 서버 제어권을 획득한 뒤 공격을 시도해 아파트 내 장비를 제어하는 '월패드' 기능을 무력화했다. 그러자 아파트 공용 현관문 비밀번호가 초기화되고 집안의 형광등이 저절로 꺼졌으며 도어락은 해제됐다. 이후 해커는 해제된 도어락을 통해 물리적 침입 후 IT 자산과 중요 자산을 탈취했다.

이같이 사이버 해킹과 물리적 침입을 결합한 방식의 공격이 늘어난 가운데 ADT캡스가 코로나19로 떠오른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보안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정보보안과 물리보안 두 영역을 결합해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시장을 공략하며 합병 시너지를 발휘하는 모습이다.

29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ADT캡스는 최근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시장에 주목하고 다양한 보안 위협 시나리오를 분석·대응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선 사례는 ADT캡스가 디지털 워크플레이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복합 위협을 시나리오 형태로 기술한 것이다. ADT캡스 관계자는 "실제 아파트 서버가 해킹 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 만큼 100% 가상은 아니다"면서 "물리적인 보안 위협도 충분히 존재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워크플레이스는 기존 원격근무 환경에서 ICT 융합 기술을 활용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일컫는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 흐름에 맞춰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워크플레이스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4월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상위 매출 100대 기업의 91.5%는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DT캡스 인포섹의 화이트해커 그룹 EQST(이큐스트)에 따르면 디지털 워크플레이스에서의 보안 위협이 복합적이며 갈수록 고도화하고 있다. 보안 위협은 네트워크와 IT 기기의 취약점을 노린 사이버 공격에서부터 침입 범죄까지 모두 망라한다.

디지털 워크플레이스를 대상으로 한 복합 공격은 개인의 피해로 그치지 않는다. 홈 네트워크를 장악한 해커는 개인 PC나 IoT(사물인터넷) 기기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탈취할 뿐만 아니라 해당 네트워크에서 접속 가능한 기업의 내부 시스템에 침투해 기업의 중요 자산을 탈취할 수 있다. 근무하는 곳의 출입·영상 보안이 갖춰지지 않은 곳의 허점을 노린 절도, 자산 탈취 등의 물리적인 피해를 입히는 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기관과 기업, 사용자 등 모든 주체의 대응방안 수립과 보안수칙 준수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이유다.

ADT캡스는 원격근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보안 위협이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맞춤형 특화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미 ADT캡스는 기업과 개인 등 각 상황에 특화된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맞춤형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정보보안과 물리보안 사업을 모두 영위하고 있는 만큼 두 영역의 강점을 살리면서 시너지 효과와 서비스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ADT캡스는 지난 3월 SK인포섹과 합병하며 통합 보안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정보보안 영역에서는 EQST가 비대면 서비스 환경에서의 보안성 검증 컨설팅과 모의해킹 서비스를 제공해 디지털 워크플레이스의 보안 취약 요소와 침해 여부 점검을 돕는다. 또 보안 인프라 구축·운영과 보안 관제 및 서비스 취약점 진단, 보안성 심의, 임직원 악성메일·APT(지능형지속위협) 대응 훈련 서비스 등을 선보인다. 물리보안 영역에서는 캡스홈을 앞세워 실시간 현관 앞 영상 확인, 낯선 배회자 감지·알림, 양방향 음성 대화, AI(인공지능)를 이용한 가족 입·퇴실 확인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위급 상황 발생 시 함께 제공한 SOS 호출 버튼을 누르면 ADT캡스 차량과 대원이 즉시 출동하는 시스템과 도난·파손·화재·택배도난 피해보상 서비스도 제공한다.

ADT캡스 관계자는 "비대면 트렌드에 따라 확산하고 있는 디지털 워크플레이스는 기업과 개인에게 많은 장점을 제공하는 반면 복합 공격에는 더욱 취약하다"며 "고도화되는 보안 위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개인이 위험성을 인지하고 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박진효 ADT캡스 대표. ADT캡스 제공
박진효 ADT캡스 대표. ADT캡스 제공
ADT캡스의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보안 전략·서비스. ADT캡스 제공
ADT캡스의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보안 전략·서비스. ADT캡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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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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