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강 부부장은 지난 며칠간 상하이에 머물면서 미국상공회의소 관계자 및 디즈니, 허니웰, 존슨앤드존슨 등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 대표들과 회동했으며, 미중관계 관련 중국 학자들도 만났다고 합니다. 친강 부부장이 미국으로 떠난 것은 확실하지만 곧바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출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은 현재 상대국 파견 대사를 오랫동안 공석으로 놔두고 있습니다.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현재까지 주중국 후임 대사를 임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도 추이톈카이(崔天凱·69) 전 주미 중국대사가 퇴임하고 귀국한 지 한 달이 됐습니다. 양국이 같은 시기에 주재국 대사를 오랫동안 공석으로 두는 것은 외교관계를 수립한 지난 42년 동안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특히 홍콩 국가보안법과 대만문제 등에 대해 강경한 모습을 보여 온 그를 주미대사로 파견하는 것은 중국이 미국의 압박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을 대외에 알리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스팀슨센터의 윤선 동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은 최근 SCMP와의 인터뷰에서 "친강 부부장이 대변인 시절 '전사'라는 별명을 얻었다"면서 "그러한 스타일이 유지된다면 이는 현재 중국의 '늑대전사 외교'와 들어맞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무튼 중국 정부가 대미(對美) 온건파였던 추이텐카이 후임으로 강경파인 친강을 후임 미국 대사에 정식 임명한다면, 중국은 미국의 대중(對中) 견제에 맞서 대미 공세외교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하는 겁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 25~26일 톈진(天津)에서 중국 외교부 왕이(王毅) 부장과 회담하고 귀국한 다음날 대미 강경파인 그가 미국으로 향발했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중국은 이 회담에서 미국에 요구사안을 담은 목록을 전달했고,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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