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 'CEO 인베스터 데이'
차량 부품·앱 구동 OS 자체 개발
현대차.기아 全차량모델에 내재화
2026년 매출 3조6000억 달성 목표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가 회사 중장기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제공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가 회사 중장기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제공
현대오토에버가 자동차 부품과 애플리케이션 구동을 위한 'SW(소프트웨어) 엔진' 역할을 하는 OS(운영체제)를 자체 개발해 현대기아차 전체 차량모델에 내재화한다. 또 자동차와 클라우드를 연결해, 마치 스마트폰같이 실시간 SW 업데이트가 이뤄지는 OTA(무선 업데이트 서비스)를 올해부터 제공한다.

현대오토에버는 28일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 언론 등을 대상으로 'CEO 인베스터 데이'를 온라인으로 열고 2분기 실적과 중장기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서정식 대표는 이날 "차량 SW 플랫폼 확대와 통합 개발환경 플랫폼 구축, 클라우드 기반 차량연동 서비스를 중점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며 '차량 용 SW(In-Vehicle IT)'를 핵심으로 하는 미래 사업전략을 공개했다. 차세대 ERP(전사적자원관리)와 CRM(고객관계관리), 스마트팩토리를 골자로 하는 전통 엔터프라이즈 IT 분야 전략도 제시했다. 차량용 SW와 엔터프라이즈 IT, UAM(도심항공모빌리티)·로봇·FMS(차량통합관리시스템)을 세 축으로 올해부터 2026년까지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해 2026년 매출 3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서 대표는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차량에 외부 OS를 채택하거나 OS를 적용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독자 OS '모빌진'을 100% 채택할 계획"이라며 "9년간 개발해온 모빌진을 현재 전체 제어기의 10%에 적용하고 있고, 향후 전체 제어기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빌진은 국제 표준 SW 플랫폼 오토사를 기반으로 하며, 차량 제어용 '모빌진 클래식'과, 고성능 반도체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 적용돼 자율주행 등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모빌진 어댑티브'로 구분된다. 올해부터 전동화 파워트레인, 샤시, 공조장치 등 전체 차량 제어기에 모빌진 클래식을 적용하고, 모빌진 어댑티브는 2024년 CCU(탄소포집·활용) 제어기부터 적용해 자율주행, 커머스, 인포테인먼트 등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차량용 OS는 원격 업데이트 가능한 형태로 개발하고 클라우드와 연결해 원격 실시간 업데이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테슬라가 최근 중국에서 대규모 차량 리콜을 실시하면서 낮은 비용으로 신속한 기술보완이 가능했던 게 바로 OTA 덕분이다. 현대오토에버는 클라우드에 차량 제어 데이터를 수집·저장하고, 머신러닝 기반의 학습·예측제어 모델을 가동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SW 기능을 실시간 업데이트하는 체계를 도입한다. 기존 인포테인먼트 영역뿐 아니라 파워트레인, 공조, 샤시 등으로 OTA 업데이트를 확대하고, 추후 차량뿐 아니라 UAM·로봇 등 차세대 모빌리티에도 적용하는 게 목표다.

서 대표는 "자동차 부품사가 HW와 SW를 통합된 형태로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던 것에서, 최근 HW와 SW 분리 추세에 따라 차량 내 SW 내재화와 표준화가 중요해졌다"면서 "고도화된 차량 내 SW 개발을 통해 SW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기반 개인 맞춤 차량연동 서비스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운전자에 따라 차량 운전 중 가속과 정지 순서와 패턴이 다른데, 이런 성향에 맞게 ADAS(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가 조절되는 등 개인화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카 등 미래차에서 나오는 복잡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데이터와 클라우드에 집중 투자한다. 커넥티드 카 수가 2025년 3000만대 가량 늘어날 경우 클라우드에서의 처리되는 데이터 양은 지금보다 100배 이상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맞춰 현대오토에버는 고집적·고용량 클라우드 인프라를 갖춘다. 클라우드를 활용해 차량 내 시스템의 연산 부하를 줄이는 '제어 협력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내 제어 데이터를 수집·저장하는 데이터 레이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차량 SW를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검증·테스트까지 할 수 있는 SW 통합 개발환경 플랫폼을 구축하고, 제어기 HW 제작 이전부터 가상 공간에서 선행 개발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공간에 '비히클 트윈(Vehicle twin)'을 구현한다. 이와 함께 지도 데이터와 내비게이션 SW 개발 역량을 토대로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로 지도 서비스 제공범위를 넓힌다. 국내와 북미, 유럽 지역의 자율주행 레벨 3·4 구현에 필요한 고정밀 지도 양산을 시작으로 제공 지역을 확대하고, 로보택시 서비스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레벨 4에 필요한 정밀지도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디지털 혁신 패러다임이 자동차 전 밸류체인에 적용되면서 다품종 소량 유연 생산을 가능케 하는 스마트 팩토리가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자동차 판매 후 서비스 단계에서 차량 통합관리 서비스인 FMS를 확대하고, UAM·로봇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2026년 연 매출 3조6000억원을 달성해 연 평균 18% 성장하고, 전체 매출의 23%인 8300억원을 구독사업에서 얻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2분기 실적은 매출 5147억원, 영업이익 33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7%, 26.5% 증가했다. 완성차 인도네시아 ICT&스마트 팩토리 통합 서비스, 광주글로벌모터스 ICT 통합 서비스, 스마트 워크플레이스 서비스 등 자동차 사업 전반의 디지털 혁신 투자 확대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현대오토에버 주요 사업분야   <출처:현대오토에버>
현대오토에버 주요 사업분야 <출처:현대오토에버>
현대오토에버 차량용 OS 내재화 전략  <출처:현대오토에버>
현대오토에버 차량용 OS 내재화 전략 <출처:현대오토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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