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코로나19에 폭염까지 겹치면서 밥상머리 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별 다른 해법도 없는 상황이라 당분간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시금치 도매가격은 4㎏ 당 3만9360원으로 1년 전보다 92% 상승했다. 청상추와 적상추 가격은 같은 기간 각각 62%, 16% 올랐고, 열무(44%), 양배추(29%), 깻잎(12%) 등의 도매가격도 뛰었다.

이는 채소류가 폭염에 취약해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외국인 노동자를 구하기 어려워지는 등 인건비 상승도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오르는 밥상 물가는 채소 뿐만이 아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2분기 생활필수품 38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1년 전과 비교해 달걀 가격이 70.6%나 올랐고, 두부(16.5%), 마요네즈(8.5%), 즉석밥(6.8%), 식용유(6.5%) 등도 가격이 상승했다.

대표적인 서민식품 중 하나인 라면가격까지 오를 조짐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한제분과 CJ제일제당, 삼양사 등 주요 밀가루 제조사는 최근 농심과 오뚜기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에 밀가루 공급 가격을 올린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재료값 상승이 주 요인으로,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하는 소맥(밀가루 원재료) 선물 가격(5000부셸·1부셸은 약 27㎏)은 지난달 기준으로 680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490달러)보다 38.7% 상승했다.

이에 오뚜기는 다음 달 1일부터 라면 가격을 12% 인상하기로 했으며, 농심과 삼양식품 등 경쟁사들도 조만간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글로벌 무역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상기후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식료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미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상공인과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원재료 수입선 다변화나 외국인 인력 추가 확보는 사실상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에서 주요 품목을 지정해 공급 상황을 점검하는 등 적극적인 물가 관리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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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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