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청와대에서 남북 군 통신선 복원에 대해서 브리핑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7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청와대에서 남북 군 통신선 복원에 대해서 브리핑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남북 정상이 27일 북한의 일방적 통보로 단절됐던 군 통신선을 413일 만에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이날은 남북 정전협정 68주년이 되는 날이다. 남북 정상 간의 친서 외교가 이번 통신선 재연결의 결실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 성과"라는 입장이지만 야권은 "구애가 아니라 소통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을 통해 "남과 북은 7월 27일 오전 10시를 기해 그간 단절됐던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대화재개에 따른 남북정상회담 가능성 제기에 "논의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청와대 등에 따르면 이번 통신선 재개통은 북측이 먼저 연락을 해오면서 이뤄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6월 9일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 판문점 채널을 비롯한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일방적으로 끊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 4월부터 친서를 교환하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코로나19와 폭우 피해 등에 대한 조기 극복과 위로 등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이날 오전 10시에 개통돼 11시쯤 남부연락사무소 간 통화가 이뤄졌다.

군 관계자는 "통화음질 상태를 확인했고 팩스를 시험용으로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해지구 군 통신선은 기술적 문제로 연결을 시도 중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또 이날 오후부터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에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이뤄진 남북 정기통화도 재개된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북남 수뇌들께서는 최근 여러 차례 걸쳐 주고받으신 친서를 통하여 단절돼 있는 북남 통신 연락 통로들을 복원함으로써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화해를 도모하는 큰 걸음을 내짚을 데 대하여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일부와 군에서 운영하던 남북 통신선이 복원되는 것"이라며 "남북 정상 간 '핫라인' 복원은 차차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측의 일방적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사과가 있었느냐 질문에 청와대 측은 "앞으로 협의해 나갈 문제"라고 답했다.

8월 한미 연합훈련 축소 또는 취소에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에는 "통신선 복원과 한미 연합훈련은 무관한 사안"이라고 답했다.

임재섭기자 yjs@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임재섭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