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있지만,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표출되면서 백화점과 비대면 배달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7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및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오프라인(8.6%)과 온라인(16.1%) 부문이 모두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비대면·온라인 소비가 확산됐을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부문에서도 소비가 회복됐다.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에서는 백화점(26.2%), 편의점(6.2%), 대형마트(0.3%)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은 10.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은 해외여행 제한으로 소비자들이 유명브랜드 소비를 늘리면서 매출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명브랜드 매출은 45.0% 늘었고 아동·스포츠(35.1%) 및 가정용품(28.8%) 등 전 상품군 매출이 호조세를 이어갔다.
SSM의 경우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있는 상품군이 많아 일상용품(-21.3%)·생활잡화(-15.9%) 등 비식품군 매출이 18.9% 감소했고, 식품군 매출도 9.0%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다중이용시설 기피로 매출이 감소했던 대형마트 등의 매출이 회복됐고 근거리·소량구매 선호가 높아지면서 편의점 가공·즉석식품군 매출이 늘어나는 등 전체 오프라인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유통업체는 온라인 장보기와 음식배달 등의 확산으로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식품군 매출이 27.1% 증가했고, 음식배달·e쿠폰 사용 확산으로 서비스·기타 부문 매출도 40.4% 대폭 증가했다. 이외에도 가전·전자(13.4%), 화장품(12.6%), 패션·의류(7.7%) 등 대부분 상품군의 매출이 증가했다.
6월 통계만 별개로 보면 지난해 재난지원금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가 소폭 완화됐다. 지난해 5월부터 전 국민에게 가구당 최대 100만원의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오프라인 부문 소비심리가 일부 회복됐는데, 이에 따라 증가폭이 줄어든 모습을 보인 것이다. 지난달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4.8% 증가했고,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19.6% 증가해 전체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4% 상승했다.은진기자 jineun@dt.co.kr
2017~2021년 상반기 전년 대비 유통업체 매출 증감률(%)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