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68주년 맞은 軍통신선 복원에 "차분한 상황 관리해 진정한 평화로 나아가길"
유엔군 참전 71주년 의미 두고 접경지역 유엔군 화장터 참배
"6·25는 공산세력 확산 위한 남침, 자유민주세력이 막아낸 승리한 전쟁" 안보메시지

국민의힘 대권주자 최재형(왼쪽 세번째) 전 감사원장이 6·25 전쟁 정전협정 제68주년 겸 유엔군 참전 71주년을 맞은 27일 경기도 연천군 유엔군 화장장 시설을 방문해 유엔군 참전용사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최재형(왼쪽 세번째) 전 감사원장이 6·25 전쟁 정전협정 제68주년 겸 유엔군 참전 71주년을 맞은 27일 경기도 연천군 유엔군 화장장 시설을 방문해 유엔군 참전용사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7일 북한 정권이 민간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단절했던 남·북 군 통신선을 13개월 만에 복원한 데 대해 일단 "환영한다"면서도 섣부른 낙관을 경계하는 입장을 밝혔다.

최재형 캠프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은 이날 "작년 6월 북한의 일방적 조치로 단절됐던 군 통신연락선 복원에 남북이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며 "이러한 조치가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 전 원장은 "이번 합의가 1회용으로 그쳐서는 안 되며, 지속성이 보장될 때 의미가 있음을 강조한다"며 "이번 일을 가지고 마치 한반도 평화가 눈앞에 다가온 양 들떠서는 결코 안 되며, 차분히 상황을 관리함으로써 진정한 평화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남북관계 이슈가 국내정치적 목적을 위한 일회성 쇼에 그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방부는 이날 오전 10시 서해지구 군 통신선이 개통돼 시험통화 등을 통해 운영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남북 군 통신선 재개는 북한군이 지난해 6월9일부터 정기 통화 응답을 중단한 이래 13개월 만이다. 6·25 전쟁 정전협정 체결 68주년을 맞은 이날 군 통신선이 재개된 것을 두고 일각에선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최재형(왼쪽) 전 감사원장이 6·25 전쟁 정전협정 제68주년 겸 유엔군 참전 71주년을 맞은 27일 경기도 연천군 유엔군 화장장 시설을 방문해 김광철 연천군수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 최재형(왼쪽) 전 감사원장이 6·25 전쟁 정전협정 제68주년 겸 유엔군 참전 71주년을 맞은 27일 경기도 연천군 유엔군 화장장 시설을 방문해 김광철 연천군수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반면 최 전 원장은 이날을 6·25 전쟁 휴전 68주년에 더해 유엔군 참전의 날 71주년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안보 행보'를 했다. 그는 경기도 연천군 유엔군 화장장 시설을 방문하고, 대북 접경지역인 중면을 찾아 실향민들과 면담했다.

최 전 원장은 오전 10시 30분쯤 유엔군 화장장에서 묵념을 마친 뒤 "6·25 전쟁은 단순히 남북 간 전쟁이 아니라 북한을 앞세운 중국, 소련 등이 국제 공산주의 세력의 확산을 위해 남침했던 것이고, 거기에 맞서 대한민국과 유엔을 중심으로 한 자유민주주의 세력이 그것을 막아낸, 실질적으로 우리 생명과 자유를 지켜낸 승리한 전쟁이란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자유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의미 있는 전쟁"이라며 "그 당시 우리 대한민국의 자유와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서 오늘 이곳에 방문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남북 직통 연락선 복원에 대한 의견과 대북 정책 구상에 관해선 "오해가 없도록 (북한과) 대화는 계속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북한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으며 북한의 평화 의지를 끌어내고, 북한 주민 인권 문제 등에 대해서도 할 말을 하면서 평화적인 통일을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남북 연락사무소가 처참하게 폭파되는 장면을 우리 다 같이 봤다. 서해에서 우리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에 의해 사살되고 시신마져 불태워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는 제대로 된 항의조차 하지 않았다"며 "과연 우리 정부가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자유와 생명과 평화를 지킬 의지가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저는 실력과 의지로 대한민국의 평화가 지켜지는 나라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최 전 원장은 당내 대선 경선 참여 전략에 대해 "당내 지지기반은 결국 당원들과 공감대를 넓혀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저의) 장점은 국민들과 공감하고, 우리 당내 뿐 아니라 전체 국민의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관해선 우선 "오늘 이 전 대통령께서 다시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가슴 아픈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께서 '국민들의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는 그 말씀에서 하신 '국민'이 대한민국 전체 국민인지, 아니면 지금 정부를 지지하는 국민만을 의미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사면권이라는 것은 결국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것이고, 그 결단은 국민의 대통합을 이루기 위한 결단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젠 정치적 유불리나 계산을 떠나 국민 전체의 통합을 위해 문 대통령께서 결단하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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