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공직자 출신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합의를 환영하며 지속가능한 남북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한 반면, 원희룡 제주지사는 문재인 정부의 '북한 치트키'라고 평가절하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6월 북한의 일방적 조치로 단절되었던 군통신연락선 복원에 남북이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남북관계 이슈가 국내정치적 목적을 위한 일회성 쇼에 그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연락선 복원이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이번 합의가 일회용으로 그쳐서는 안 되며, 지속성이 보장될 때 의미가 있음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 전 원장은 "이번 일을 가지고 마치 한반도 평화가 눈앞에 다가온 양 들떠서는 결코 안 된다"며 "차분히 상황을 관리함으로써 진정한 평화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연락선 복원을 문재인 정부의 잔꾀라고 폄하했다. 원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 운영을 엉망으로 하면서 위기가 찾아올 때면 쓰는 북한 치트키. 잔꾀 부려 국민 기만하려는 시도가 매우 불량하다"며 "청해부대 집단감염, 백신 부족, 무너진 경제, 망가진 부동산, 김경수 전 지사 구속 등 악재가 이어지니 한다는 대처가 고작 북한발 훈풍 작전이냐"고 말했다. 원 지사는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위선으로 벌어진 사건들을 수습하려는 노력은커녕 국민 눈속임이나 하려는 '얄팍한 잔꾀'나 부리고 있다"며 "속아주는 것도 한두 번이지 이 정도면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군 통신선 복구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의 모든 것을 원상 복구해야 한다"며 "남북 관계는 분명 회복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이런 식으로 정치에 이용하기 위해서 쇼만 하는 것은 오히려 남북 관계를 망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문재인 정권, 4년간 나라를 망가뜨린 것 외에 어떤 성과가 있느냐"며 "성과도 없고, 잘못했다고 사과도 안 하는 '철면피 정권'"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국민 앞에 사과할 배짱도 없으면서 대통령은 왜 한 것인지 한심하다"며 "잔꾀 부리는 대통령, 창피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한국전쟁 정전협정기념일인 27일 경기도 연천군 유엔군 화장장 시설을 방문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 및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