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선수는 2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26을 기록했다.
남유선·박태환 선수에 이어 한국 수영선수로는 3번째로 올림픽 결승무대를 밟은 황 선수는 이틀 전 치른 예선전에서 새 한국기록(1분44초62)을 내며 메달 획득 기대를 모았다.
이날 결승에서 초반부터 전력을 쏟은 황 선수는 첫 50m를 23초95로 가장 먼저 통과한 뒤 반환점과 150m 지점까지 선두권에 있었으나 마지막 50m 구간에서 역전을 허용하면서 7위가 됐다.
이날 황선우는 150m 구간까지 줄곧 1위를 유지하며 금메달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오버페이스한 듯 이후 마지막 50m를 버티지 못했다. 100m 구간을 돌 때 황선우의 기록은 49초78로 세계 신기록 페이스였다. 이날 100m 구간 기록이 49초대였던 것은 8명 중 황선우뿐이었다.
경기 후 황선우는 이날 레이스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 150m까지 페이스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오버페이스가 걸려서 마지막 50m 후반에 뒤처졌다"고 돌아봤다. "마지막 50m는 너무 힘들어서 정신없이 했다"라고도 말했다.
황선우는 "옆 선수랑 같이 가면 조금 뒤처지는 부분이 있어서 처음부터 치고 가는 레이스를 생각했다"면서 "150m까지는 좋았는데 마지막 50m가 조금 아까웠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150m까지 기분이 어땠느냐'는 물음에는 "옆에 아무도 없어서 '이게 뭐지' 하면서 수영했다"고 웃으며 "마지막 50m에서 체력적인 부분이 딸린 거 같다. 아쉽지만 괜찮다"고 밝혔다. 황선우는 또 '초반 빨리 레이스 할 수 있는 비결이 뭐냐'는 물음에 "기록을 못 봤다"고 했다.
취재진이 기록을 들려주자 이내 "49초요?"라고 놀라더니 "정말 오버페이스였네. 49초7이면 너무 오버페이스네. 그러니 마지막 50m에서 말리지"라고 혼잣말을 했다. 황선우는 "50초 정도로 예선 때랑 비슷하게 나올 거로 생각했다"면서 "마지막 50m를 그렇게 한 게 납득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49초대에 턴한 걸로 만족할래요. 오버페이스였네요"라며 다시 웃어 보였다.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은 영국의 톰 딘 선수에게 돌아갔다. 톰 딘 선수는 1분44초22로 영국 선수로는 최초로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따냈다. 은메달은 영국의 덩컨 스콧(1분44초26), 동메달은 브라질의 페르난두 세페르(1분44초66)였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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