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기억공간)이 서울시의회로 임시 이전한다. 광화문 광장 한 켠에 자리를 잡은지 만 7년 만이다.
2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기억공간 이전을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하던 서울시와 유족 측은 지난 26일 밤 유족 측이 가족협의회 회의를 통해 광화문 광장 공사 기간 기억공간을 서울시의회로 임시 이전하는 중재안에 따르기로 하면서 타협점을 찾았다. 유족 측이 기억공간 내부 물품을 직접 서울시의회로 옮겼으며, 옮겨진 물품은 시의회 1층 전시관에 임시 보관된다.
기억공간 철거 문제가 수면 위로 떠 오른 것은 이달 초다. 서울시 측은 올해 들어 광장 재구조화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지난 5일 유족 측에 철거를 통보하고 이달 21일부터 25일까지 사진과 물품 등을 정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가 밝힌 철거 예정 시한은 26일이었다. 서울시 측은 23일 기억공간 내 기록물을 이관하려고 시도하며 현장을 방문했으나 유족의 반대로 대치 상태가 이어졌다.
기억공간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 일정을 고려해 2019년 말까지 운영하기로 했으나, 재구조화 사업이 지연되면서 2020년 말까지 운영을 이어가기로 했었다. 이후 재구조화 사업이 재차 지연되면서 지난해 말 재연장됐던 기억공간 운영은 올해 4월 18일로 종료됐으나, 광장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전할 공간을 찾지 못해 기억공간은 지금까지 광장에 그대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