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그립. <현대차그룹 제공>
맞춤형 그립. <현대차그룹 제공>
올해 도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금메달 3개를 싹쓸이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꾸준한 양궁 지원이 재조명되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정몽구명예회장부터 올해 양궁협회자에 재선임된 정의선회장까지 37년간 양궁을 지원해왔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한 인공지능(AI), 비전 인식, 3D 프린팅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훈련장비와 훈련기법이 대표선수단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했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 리우대회 직후부터 양궁협회에 다양한 기술 지원방안을 논의했고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 자동 기록 장치, 심박수 측정 장비, 딥러닝 비전 인공지능 코치, 선수 맞춤형 그립 등 5개 분야에서 기술을 지원했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선수들이 우수한 품질의 화살을 선별할 수 있도록 기존 장비보다 정밀도와 정확도를 개선한 슈팅 머신을 제작했다.

고정밀 슈팅머신. <현대차그룹 제공>
고정밀 슈팅머신. <현대차그룹 제공>
또 정밀 센서 기반의 전자 과녁으로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저장하는 기록장치에도 현대차의 기술이 적용됐다. 해당 기술은 무선 통신으로 점수를 모니터 화면에 실시간으로 표시해 효과적으로 점수를 확인하고 화살 탄착 위치까지 저장해 빅데이터로 활용하도록 했다.이와함께 현대차그룹은 비전 기반의 심박수 측정 장비를 선수단에 지원하고, 선수 얼굴의 미세한 색상 변화를 감지해 맥파를 검출,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코치진은 훈련 과정에서 축적된 심박수 정보와 점수 데이터를 연계해 선수의 심리적 불안 요인을 없애는데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인공지능 기술을 활요한 '인공지능 코치' 역시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키는데 한몫했다. 현대차그룹은 인공지능 전문 조직 에어스 컴퍼니가 보유한 인공지능 딥러닝 비전 기술을 활용해 선수들의 훈련 영상을 실전 용으로 자동 편집하도록 했다. 선수들과 코치진은 최적화된 영상을 활용해 평소 습관이나 취약점 등을 집중 분석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활용했다.

또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선수의 손에 꼭 맞는 맞춤형 그립도 제공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리우대회부터 맞춤형 그립을 제작해 선수들에게 제공해 왔으며, 이번 도쿄대회를 대비해 알루마이드, PA12 등 신소재를 활용해 그립 재질을 보다 다양화했다.

현대차그룹 측은"도쿄대회처럼 장기간 경기가 벌어지는 도중에 그립에 손상이 가면 새 그립을 다시 손에 맞도록 다듬어야 해 컨디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1㎜ 미만의 오차로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는 양궁 경기의 특성을 고려할 때 그립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언급했다.

정몽구 명예회장부터 정의선 회장까지 내려온 '양궁 사랑'도 꾸준한 메달 획득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주 미국 출장을 마친 이후 양궁 응원을 위해 일본을 찾았다. 여자 단체전과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는 관중석에 앉아 응원을 펼치며 금메달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은 정 회장은 2008년 '한국 양성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도록 지시하고, 양궁협회가 원칙을 지키는 투명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도록 했다"며 "한국 양궁이 지연, 학연 등 파벌 없이 철저하고 공정한 경쟁으로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 또 유소년부터 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 선수 육성 체계를 구축하고, 국가대표와 지도자 등을 대상으로 무료 영어교육을 하고 있으며, '현대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로 양궁 저변 확대와 대중화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상현기자 ishsy@

현대차그룹의 양궁 기술 지원 인포그래픽.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의 양궁 기술 지원 인포그래픽. <현대차그룹 제공>
지난 25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 결승전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아랫줄 오른쪽)이 관람석에 앉아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25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 결승전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아랫줄 오른쪽)이 관람석에 앉아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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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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