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AP=연합뉴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AP=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분기 순이익이 처음으로 10억달러(1조1500억원)를 돌파했다. 8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테슬라는 26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순익이 11억4000만달러(1조3100억원)를 기록했다고 경제 매체 C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작년 동기의 1억400만달러(1200억원)와 비교해 10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2분기 매출은 119억6000만달러(13조8100억원)를 기록해 작년 동기(60억4000만달러)에 견줘 거의 2배로 늘었고,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추정치(113억달러)를 웃돌았다. 주당 순이익도 1.45달러로, 시장 추정치(98센트)를 훌쩍 뛰어넘었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글로벌 반도체 칩과 원자재 부족 사태의 영향을 상쇄하면서 이익과 매출 모두 월가의 추정치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테슬라가 장기 생존 능력에 대한 의문을 없애고 선두주자로서 위치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전기차 부문 매출은 102억1000만달러(11조7900억원)를 차지했다.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반도체 칩 부족 사태 등 부품 공급망 위기에도 "모델3 등 저렴한 차종의 판매 증가 덕분에 기록적인 납품 실적을 올렸다"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2분기 실적은 중국에서 현지 생산차량의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테슬라의 2분기 세계 전기차 출하 대수는 20만6421대로 전년대비 2.2배 늘었다. 자동차 부문 총 마진은 28.4%로 뛰어올라 이전 4개 분기와 비교해 가장 높았다.

시장은 테슬라 매출과 이익 증대에 기여해왔던 탄소 무배출 크레딧 판매 비중이 크게 줄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전기차 부문 매출 가운데 탄소 무배출 업체에 부여되는 크레딧을 팔아서 올린 매출은 3억5천400만달러(4000억원)로 그 비중이 대폭 축소됐다.

하지만 테슬라는 예상했던 대로 비트코인 투자에선 가격 급락으로 손실을 봤다. 테슬라는 지난 2월 15억달러(약 1조7300억원)어치 비트코인을 샀고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평가 가치는 24억8천만달러(약 2조86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2분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2300만달러(265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CNBC 방송은 "비트코인 가격이 2분기에 40% 이상 폭락해 테슬라의 비트코인 보유분 가치는 1분기보다 크게 떨어졌다"고 전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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