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당 최고위서 "여야 막론 '탄핵의 강' 들어가면 진다…입장차 부각하려는 주자 강력 억제할 것"
'탄핵의 강', 유승민 창시한 표현…李 최근 尹 박근혜 평가 발언에 사용
李, "지역주의 벗어난 투표양태" 당부도…尹 배경엔 충청대망론

지난 7월25일 오후 윤석열(오른쪽)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광진구 건대 맛의거리에서 '치맥회동'을 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지난 7월25일 오후 윤석열(오른쪽)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광진구 건대 맛의거리에서 '치맥회동'을 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치맥 회동을 가진 "불확실성이 절반은 제거됐다"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튿날인 26일 '탄핵의 강'과 '지역주의' 탈피를 거론했다. 전자는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창시한 표현으로, 이 대표가 최근 윤 전 총장의 대구 행보 중 박근혜 전 대통령에 관한 발언을 지적하면서 꺼낸 바 있다. 후자는 범(汎)야권 대권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윤 전 총장에게 뒤따르는 '충청대망론'을 견제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정국에 관해 "여야를 막론하고 '탄핵의 강'에 들어가는 쪽이 진다"며 "대선 경선 과정에서 탄핵에 대한 입장차를 부각하려는 사람들에 대해 강하게 억제할 것이고, (그들은)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는 이낙연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동참했는지, 반대했는지를 갖고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며 "내년에 투표하는 만 18세 유권자들은 자신이 돌이 지나기도 전에 벌어졌던 탄핵 논쟁에 관심 있기보다는 젊은 세대의 여러 이슈를 다뤄주는 사람을 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년 전 당의 절대 약세 지역이던 호남 출신의 당대표(옛 親박근혜계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당을 이끌도록 선출했던 우리 당원들은 이번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탄핵의 강'을 넘어선 성숙한 모습과 '지역주의'에서 벗어난 투표 양태를 통해 국민의힘이 상대 당에 비해 공존과 국민 통합의 선봉에 선 정당임을 드러내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윤 전 총장과의 '치맥 회동'에 관해선 "어제 윤 전 총장과의 회동에서 전 '대동소이'를 이야기했다"며 "정권교체를 향한 의지, 그것에 이르는 방법론과 세부경로에 대해 큰 줄기가 같고 약간의 차이만 존재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저는 저희 최고위 회의장 뒤에 있는 백드롭에 배터리 한 칸을 (추가로) 채우도록 하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건전지 한 칸을 채우는 스티커를 붙이려다 여의치 않자 펜으로 한 칸을 칠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9일 최고위 회의실에 건전지 모양의 픽토그램을 그려넣은 백드롭을 걸어뒀다. 70%쯤 충전된 건전지 위에 '로딩 중...'이라는 글씨가 새겨졌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1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이 주관한 여야 당대표 토론배틀에서 윤 전 총장의 대구 방문 행보에 관해 "윤 전 총장이 장외에 머무는 이유가 중도 확장성을 가지려고 (입당을) 늦춘다는 게 공통의 이해"라며 "저희(야당 구성원) 중에서도 '오른쪽'으로 가는 발언"을 했다고 혹평했다.

윤 전 총장은 그 전날인 20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공무원 연금개혁 추진에 "고민하고 처리해나간 부분은 존경할 만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KBS 인터뷰에선 "이 지역에서 배출한 대통령에 대한 수사·소추를 했던 것에 대해서 섭섭하거나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계신 분에 대해선 충분히 저는 이해하고, 또 제 마음 속으로도 송구한 부분도 없지 않다"고도 했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탄핵의 강으로 다시 들어가는 취지의 발언이었다"며 "'님아, 그 강에 빠지지 마오'라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것(탄핵)을 연상시키는 발언은 저희 당에 입당하고자 하는 주자들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우리 쪽에 오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가 (탄핵의) 강을 건너버리자' 했고 (당대표로 당선된) 전당대회 이후 강을 건넜다고 생각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3일 6·11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당시 그는 옛 비박(非박근혜)계 의원들의 박 전 대통령 탄핵 찬성 과거에 관해 "(국회에서의) 탄핵은 정당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대통령에게까지 형사적 책임이 이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탄핵·수사 책임 분리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저를 (정치권에) 영입한 박 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는 소회를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 형사 처벌 논쟁과 연루된 윤 전 총장은 박영수 특별검사가 이끌던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에서 수사팀장을 맡았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중앙지검장·검찰총장 순으로 파격 임명돼 정권 초기 '적폐 수사' 지휘 책임자 역할을 했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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