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저격수’ 추미애 “尹 ‘주120시간’ 발언에 경악…난 민주당 맏며느리”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을 민주당의 맏며느리라고 지칭하면서, 범야권 대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저격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윤석열 전 총장을 겨냥해 "주120시간 노동, 이런 언급을 보면서 사람들이 그냥 놀란 정도가 아니고 경악 그 자체다"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추 전 장관은 21일 오전 방송된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주120시간' 발언과 관련해 "특권을 지키는 법, 기술은 훤하다고 해도 세상의 이치나 민생법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하나둘 씩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하루 24시간을 일하지 않고는 어떻게 주120시간을 할 수 있나"라며 "윤 전 총장은 유연 근로를 얘기한 거라고 했는데 유연 근로, 탄력 근로는 이미 법·제도를 개정해 다 통과를 시켜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방송에서 추 전 장관은 "민주당 맏며느리로서 아들들이 전부 '적통이다'며 적통 경쟁을 하고 있다"며 "(맏며느리인 내가) 소속만 민주당, 무늬만 민주당 하지 말고 정신도 심장도 하는 행동도 민주당다워야 한다고 요구한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은 "고(故) 김대중 대통령은 분단과 독재에 맞서서 정공법으로 싸워내셨고 고 노무현 대통령은 반칙과 특권에 맞서서 또 정공법으로 싸워내셨다"며 "지금 시대 과제는 민생을 위해서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개혁을 완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보이는 그런 결단과 용기, 추진력 그런 것을 국민들은 지지층은 요구하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개혁 완수 등 과제 해결은) 추미애가 적임자"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 윤 전 총장의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사건 관여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를 취급하는 검사로서 직무 취급자는 관계인에게 사건 소개를 금지시켜 놨다"며 "당시 본인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함으로써 국회에서 위증도 했던 것이다. 이제 도덕적 문제가 돼버릴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주120시간 발언 논란에 대해 윤 전 총장은 "분기 또는 6개월 단위로 평균 52시간 근무를 해 집중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노사간 합의를 통해 변경할 수 있는 예외를 뒀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120시간을 근무하는 것은 누가 봐도 불가능한 이야기로서 제게 그 말을 전달한 분들도 '주52시간제를 획일적으로 적용하는데 따른 현장의 어려움'을 강조한 것이지 실제로 120시간씩 과로하자는 취지가 전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여당 정치인들은 현장의 목소리, 청년들의 고충에 귀 기울여 정책을 보완할 생각은 하지 않고, 말의 취지는 외면한 채 꼬투리만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