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어린이집 원생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20일 강릉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아이가 부모와 함께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어린이집 원생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20일 강릉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아이가 부모와 함께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주 넘게 1000명 넘는 네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연장될지 주목된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형 변이 감염도 늘고 있어 이달 말 확진자 수가 2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21일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681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157명보다 524명 늘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간집계치로도 이미 최다 기록이 깨진 것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7일 1212명을 기록한 이후 2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로는 15일째다. 최근 1주만 보더라도 1614명(14일), 1599명(15일), 1536명(16일), 1452명(17일), 1454명(18일), 1252명(19일), 1278명(20일) 등 매일 12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 중 비수도권 비중도 약 33%로 전국적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형 변이 감염이 늘고 있다는 점도 우려 사항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1~17일까지 1주간 델타·알파형 등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 국내감염 사례(1252명) 가운데 델타 변이는 719명(71.8%)으로, 알파형(282명)보다 배 이상 많았다. 국내 확진자 가운데 변이가 확인된 10명 중 7명이 델타형으로 확인됐다는 의미다.

델타형 변이는 6월 3주 차만 하더라도 국내 확진자 가운데 검출 비율이 2.5%에 불과했지만 이후 주별로 3.3%, 9.9%, 23.3%, 33.9% 등을 나타내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변이 바이러스 특성상 전파력이 높기 때문에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면서 "델타 변이가 확진자 간 전파, 집단감염 사례 등에 미치는 영향은 더 높아질 것이고 델타 변이의 점유율이 높아져 우세화가 되는 것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확진자 수가 줄지 않으면서 오는 25일 종료될 예정이었던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될 가능성도 언급된다. 정부는 이번 주 상황을 지켜본 뒤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단장은 "아직 유행은 지속 중이고 앞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단계 조정의 효과는 일주일에서 한 열흘 뒤부터 나타나므로 금주 유행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며 "금주 상황을 면밀하게 관찰하면서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대해서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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