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인 프리츠커 주지사는 재선 도전 선언에서 "4년 전 처음 주지사 선거에 나섰을 때 팬데믹 상황을 진두지휘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해야 할 일들이 많았고, 우리는 함께 이뤄냈다.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아직 많다"고 밝혔습니다. 팬데믹에 대응하면서 주 차원에서 무리가 따랐던 점을 시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모든 과정은 주민들을 지키기 위해 '과학'에 따랐던 것"이라며 자택 대피 행정명령 연장, 초대형 코로나19 야전병원 설치 후 조기 철거 등 논란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주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낸 대런 베일러 주상원의원을 견제하는 발언도 했습니다. 그는 "팬데믹 초기, 워싱턴은 '과학'을 등한시했지만 일리노이는 위험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고 적극적인 대처에 나섰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의 판결은 그의 주장과 배치됩니다. 베일리 의원이 "주법에 주지사는 최대 30일까지만 자택대피령을 내릴 수 있는데, 의회와 주민 동의 없이 두 차례나 연장한 것은 월권행위"라며 낸 소송에서 법원은 베일리 의원의 손을 들어준 적이 있습니다. 돈 트레이시 일리노이 공화당 위원장도 "프리츠커는 팬데믹 대응에 실패했고, 비전도 리더십도 없다. 또 그의 급진적인 의제는 오는 선거에서 유권자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프리츠커는 여러 업적도 이뤘습니다. 2025년까지 최저임금 15달러를 보장한다는 주법을 통과시켰고, 미국 50개 주 중 처음으로 현금 보석 제도를 완전히 철폐하는 법안도 이끌어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전체 주 가운데 최초로 경찰이 청소년 용의자 신문 때 거짓말 또는 기만적 전술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보통 경찰은 용의자 자백 확보를 위해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가령 증거물을 채취했다고 한다든지 목격자가 있다고 용의자를 압박합니다. 또 책임을 인정하면 집에 돌아갈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새 법은 청소년 인권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프리츠커 주지사의 재선 도전이 관심을 끄는 것은 그가 공직자 중 최고 갑부이기도 하지만 재선을 기반으로 대권 도전도 점쳐지기 때문입니다. 2024년 미국 대선은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고령으로 인해 재선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대권 잠룡들이 열거되고 있습니다. 프리츠커 주지사도 그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유명 호텔체인 하얏트그룹을 세우고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제정한 프리츠커 가문 사람입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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