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은경 LG CNS 연구소장
전은경 LG CNS 연구소장
전은경 LG CNS 정보기술연구소장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가 화두가 되면서 문제 해결방안을 종이 보고서로 끝내지 않고 프로토타입까지 만들어 보는 게 글로벌 트렌드다. 그동안 고객이 만든 RFP(제안요청서)를 받아 사업을 수행했다면 이제 문제정의 단계부터 참여해 제대로 된 혁신 파트너 역할을 하겠다."

전은경(사진) LG CNS 정보기술연구소장은 "그동안 의존해온 ISP(정보화전략계획) 방식과 전통적 IT서비스 기업 역할모델은 한계에 봉착했다"면서 이노베이션 스튜디오 오픈 배경을 설명했다.

IT서비스 기업이 고객과 함께 문제 발굴·정의부터 해법 찾기까지 수행함으로써 단순한 '기술 공급자'가 아닌 '문제해결·혁신 파트너'로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 주요 IT기업들도 문제 발견과 내부 약점 분석, 아이디어 발굴, 혁신 로드맵 수립, 소규모 혁신 프로젝트 실행까지 비교적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수행하는 'DX랩'들을 가동하고 있다.

LG CNS는 연구소 인력과 사내 파견 인력을 포함해 22명 규모로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노베이션 스튜디오 공간은 시연과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곳과, 아이디어화, 디자인, 프로토타이핑 서비스 개발활동을 하는 2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이곳에서 고객과 함께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AR(증강현실) 솔루션, IoT(사물인터넷) 플랫폼 등 최신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내부 사업조직과 함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워크숍을 진행한다. 디자인 단계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프로토타입 단계에서 외부 기술기업들과의 협업도 이 공간에서 이뤄진다.

DX라는 거대하지만 모호한 과제 앞에서 고민하던 많은 기업들이 이노베이션 스튜디오를 찾는다. 그런 만큼 LG CNS 입장에서 이노베이션 스튜디오는 고객 혁신서비스 발굴 공간인 동시에 영업과 신사업 발굴 공간이기도 하다. 회사는 PoC(개념검증) 내용과 DX 서비스 결과물을 고객 대상 영업과 사업제안에 활용한다. 실제로 이노베이션 스튜디오에서 혁신의 감을 익힌 많은 고객들이 LG CNS와의 협업을 모색하고 실제 프로젝트 계약을 맺고 있다.

전 소장은 "프로그램을 경험하기 전에는 '이전 방식과 차이점이 뭐냐'는 반응을 내놓던 고객들이 실제 경험한 후에는 구체적으로 무슨 기술로 어떻게 문제를 풀 지가 손에 잡히니 효과를 체감하고 감동한다"면서 "제조·유통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찾지만 특히 최근 금융고객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IT조직과 현업조직이 함께 문제와 해법에 머리를 맞대면서 기업들은 이전에 하지 못한 문제해결법과 혁신방법론을 익힌다. CEO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혁신활동에 힘을 보태는 경우가 많다.

최근 한 생명보험사는 MZ세대의 참여를 이끌어낼 플랫폼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이 곳을 찾았다. 한 전기전자 제조기업은 고객 포인트·리워드 서비스, 다른 한 제조기업은 공장 설비 예지보전 시스템 구축방안 아이디어와 결과물을 얻어갔다. LG CNS 전문가들은 고객과의 집중 인터뷰를 통해 문제를 함께 들여다 보고, 해법에도 머리를 맞댄다. 글로벌 혁신사례를 알려주고 구체적인 혁신방안을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준다.

전 소장은 "고객들은 '우리의 문제를 이렇게 적극적으로 함께 고민하고 풀어주는 사람들이 있었나' 하며 놀라움을 표시한다"면서 "사전 인터뷰 등 준비작업에 2주, 아이디어화 워크숍에 3~4주, 디자인 워크숍에 2~3주, 프로토타입 개발에 4~6주 등 총 14주 가량이 걸리는데, 비교적 긴 기간 동안 문제와 해결법을 다양한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구체적인 결과물을 가져가니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회사는 그동안 10건 이상의 워크숍을 진행했다. 현재 3개 팀이 가동되고 있다.

전 소장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메타버스 등 혁신기술을 통해 어떤 변화를 해나갈 지 고민하는 CDO(최고디지털책임자) 조직들이 이노베이션 스튜디오에서 해법을 얻기 위해 주로 찾는다"면서 "특히 무료 PoC에 익숙해져 있던 고객들이 이곳에 와서 '공짜 군만두와 돈 내고 사 먹는 군만두는 수준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고 간다"고 말했다.

수동적으로 위에서 시켜서 찾는 고객과 스스로 적극적으로 찾아오는 고객들은 결과물의 수준이 큰 차이를 낸다. 이 때문에 LG CNS 측은 고객의 적극성을 살펴서 프로젝트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많은 비용을 내고 시간을 들였는데 성과가 나지 않으면 서로의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

전 소장은 "다행히 대부분의 고객은 강한 의지를 갖고 찾아온다"면서 "이노베이션 스튜디오를 통해 고객과 장기적인 파트너 관계를 맺고, DX 인에이블러로 자리잡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