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이경 前민주당 부대변인, 한 방송서 "崔 입양아 사랑한다면 언론에 '얘기 말라' 해야" 崔 양아들 최영진씨, 공개 SNS로 "저와 부딪히고 이겨낸 아빠가 더 언급해달라" "고아 아닌 타인이 공감, 위하는 척…가식이자 가면" 비판도
스스로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큰아들"이라고 밝힌 최영진 씨가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의 발언을 비판했다.
두 아이를 입양해 키운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 인사가 "아이 입양에 대해 더는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견제하자, 양아들 최영진 씨(25)가 20일 공개 SNS로 "저는 아빠가 이런 점을 더 언급했으면 하고 전했으면 좋겠다"며 "다른 사람이 위하는 척하는 건 가식"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이재명 캠프' 부대변인으로 활동 중인 이경 민주당 전 상근부대변인은 전날(19일)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처음 언론에서 (최 전 원장의 입양 사실을) 접하고 저도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이렇게 언론에서 계속 언급되는 건 본인이 아이에 대해 정말 깊이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더는 이 얘기를 하지 말아달라'고 언론에 분명히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에게 '입양됐다'고 하는 게 정서엔 좋다고 하지만 외부에 알려지는 건 절대 좋은 방법이 아니다"면서 "어쩔 수 없이 알려졌다면 지금부터라도 알려지지 않도록 하는 기본을 지켜줘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최 씨는 이날 이 전 부대변인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SNS에 공유, "최재형 전 감사원장 큰아들 최영진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저는 입양됐다. 입양되기 전에는 제 자신이 부모님도 없고 고아라는 점에서 항상 부끄럽고 속상하고 숨고 싶어서, 잘 나서지도 못하고, 제가 처해있는 상황 때문에 우울했다. 그게 입양 온 이후에도 조금 이어졌다. 특히 저는 초등학교 때 입양됐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민주당의 기사처럼 말씀하시는(입양 사실을 알리지 말라는) 글들이 달콤하게 들렸다. 왜냐하면 그 때는 제가 저를 부끄럽게 생각했을 때였으니까"라고 회고했다.
최 씨는 "하지만 살아오면서 하나님의 손길로 저는 진짜 많이 치유됐고 저는 더이상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다. 저는 그래서 아빠가 이런 점을 더 언급했으면 하고 전했으면 좋겠다"며 "그래야 많은 아이들이 저처럼 극복할수 있는 발판과 밑거름이 될수있기 때문이다. 사회의 인식도 바뀌고. 사실 저런 부분은 저처럼 고아였던 아이들이 아픔을 공감하지, 다른 사람이 위하는 척하고 그러는건 가식이고 가면으로 느껴진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하지만 저희 아빠는 직접 (입양 후 부끄러워하던) 저와 부딪히고 이겨내셨기 때문에, 아빠가 제 마음을 이해하고 저 같은 아이들을 위로 할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아빠와 같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고,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많이 언급해주세요.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입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부대변인의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에선 양준우 대변인이 SNS를 통해 "한 민주당 패널이 최 전 원장을 비판하기 위해 최 전 원장의 입양 사실을 꺼냈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며 "민주를 이야기하는 자들이 인권감수성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선거에서 이길 수만 있다면 어떤 말폭탄이든 괜찮다는 태세"라고 비판했다.
양 대변인은 "최 원장의 입양 사실이 미담으로 전달되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뉘앙스다. 우선 입양 가정에 대한 인식부터가 개탄스럽다. 입양 사실이 감춰야만하는 부끄러운 일인가"라며 "(감사원장 임명 당시) '미담 제조기'라며 치켜세울 땐 언제고, 진영 하나 달라졌다고 이렇게 표변하나. 이중성도 정도면 재능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가족사에 관한 민주당의 막말은 이번 만이 아니다"라며 4·7 재보궐선거 당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를 겨눈 장경태 민주당 의원의 "의붓 아들과 딸을 비밀금고처럼 재산은닉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게 아니냐"는 발언, '정인이 사건' 계기 문재인 대통령의 "입양 아이와 맞지 않으면 취소하거나 아이를 바꿀 수 있어야"한다는 취지의 과거 발언을 재론했다.
양 대변인은 "정작 최 전 원장 부부는 입양 부모로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간 한국입양홍보회 홈페이지에 약 150편의 육아일기를 남긴 바 있다. 사랑과 존중을 받으며 컸다면, 입양은 어떠한 흠결도 되지 못한다. 따라서 죄인 취급 받을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