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반론 "'주 52시간제로 집중력 떨어진다'는 게 청년 스타트업 애로…집중작업 직종에 '분기~반년 평균 52시간 근무'로 예외 두자 했다"
대구 2·28 띄운 尹 "TK 리버럴도시…1948년 민주공화국 수립부터 4·19까지 민주화 시작이 이곳"

범(汎)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범(汎)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범(汎)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0일 자신이 '주 120시간제 근로'를 주장했다고 몰아세운 여권의 공세에 "근로자들이 120시간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며 "논란을 자꾸 왜곡한다.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반응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국회의원들이 일제히 "대량 과로사의 지평선을 여는 제안" "18세기 노동관" "쌍팔년도에서 오셨냐" 등 비판을 쏟아낸 것을 "왜곡"으로 일축한 셈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대구 서문시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주 120시간 근로 발언 논란이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2주 전 청년 스타트업 행사에 갔었다"며 "애로사항을 물어보니 '주52시간 근무를 하니까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분기 또는 6개월 단위로 평균 52시간 근무를 (변경)해, 집중적으로 작업을 해야 하는 직종은 노사 간 합의를 통해 변경할 수 있는 예외를 뒀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얘기를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근로자에게 자기 결정권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 기업에만 좋은 게 아니라 근로자에게도 좋은 경우에 예외를 둬야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앞서 19일자로 공개된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주52시간제에 대해 기업들의 불만이 많다'는 질문에 "현 정부는 주52시간제로 일자리가 생긴다고 주장했지만 (근로시간 단축에 의한) 일자리 증가율이 (작년 중소기업 기준) 0.1%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있다. 실패한 정책"이라면서 "(지난 8일) 스타트업 청년들을 만났더니, 주52시간 제도 시행에 예외조항을 둬서 근로자가 조건을 합의하거나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고 토로하더라.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고 발언했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지지율 하락세 관측에 대해선 "정확한 여론조사라면 국민들의 여론을 그때그때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늘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 맞다"면서도 "정치인이 매일 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발표되는 조사에 흔들리거나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국민만 바라보는 일관된 정치를 하는 데 조금 더 의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입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지율이 내렸다고 평가한 데 대해서도 "정치를 시작하면서 정당을 선택하거나 정치적인 선택지를 고르는 것보다 국민들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눈으로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개의치 않는 태도를 보였다.

범(汎)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전 대구 달서구 2.28 민주의거 기념탑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연합뉴스
범(汎)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전 대구 달서구 2.28 민주의거 기념탑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연합뉴스


범(汎)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범(汎)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정치참여 선언 이후로는 이날 처음 TK(대구·경북) 권역을 방문한 윤 전 총장은 당일 오전 달서구 소재 2·28 민주운동기념탑을 먼저 찾은 취지로는 "정부 수립 후 '국민'을 '주권자'로 확인을 명확하게 한 2·28일 찾아뵌 것"이라며 "지역의 도약을 위해 2·28 정신을 되새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윤 전총장은 2·28 기념탑을 참배한 후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 측과 가진 간담회에서 "민주화 운동의 시작이 바로 이곳 대구"라고 추어올렸다. 그는 "1948년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이 수립된 이래, 국민이 주인임을 보여주는 4·19 혁명으로 우리나라 민주화가 더욱 발전했다"며 "4·19 혁명은 '2·28 대구 의거'에서 시작돼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이어진 일련의 국민 혁명"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2·28 정신은 과거 기억으로 끝내서는 안 되고, 대구시민 여러분, 경북도민 여러분이 전부 힘을 합쳐 산업화를 선도해온 이 지역이 다시 한 번 법치·민주화 기반에 입각해 재도약하고 큰 번영을 이뤄야 한다"며 TK 지역에 대해 "기득권을 타파하고 국민의 권리가 훨씬 중요시되고, 나라 미래를 더 먼저 생각하는 그런 리버럴하고 진보적인 도시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민주운동기념탑 참배 후 방명록엔 "2·28 정신을 이어받아 법치와 민주주의 기반으로 대구 경북의 재도약과 번영을 위해 힘껏 뛰겠다"고 썼다.

윤 전 총장은 뒤이어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연합회와 대구경제 살리기 간담회를, 동산병원을 찾아서는 예방접종센터 현장 시찰과 코로나극복 간담회를 연이어 가졌다. 그는 서문시장을 찾은 배경으로 "정치인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5년 전 화재와 코로나로 인해 상인들이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 현장의 고충과 실상을 직접 보기 위해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그는 동구 동성로 일대와 창조경제 혁신센터 방문까지 오전·오후에 걸쳐 대구 일정을 소화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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