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 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언론 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박동욱기자 fufus@
2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 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언론 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박동욱기자 fufus@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국보 12건, 보물 16건에 근대 미술작품까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세기의 기증'이 드디어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국립박물관의 위상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고 이건희 회장의 뜻을 이어받은 유족들의 사회 환원 노력이 재계 전반의 문화기부 확산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1일부터 상설전시실 2층 서화실에서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열고 기증품 9797건 2만1693점 가운데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재 45건 77점을 엄선해 공개한다.

국보가 12건, 보물이 16건이다. 겸재 정선이 만년에 비가 갠 인왕산 풍경을 자신감 넘치는 필치로 묘사한 걸작 '인왕제색도'를 비롯해 김홍도의 '추성부도'와 강세황이 그린 '계산허정도', '계산기려도' 등을 직접 볼 수 있다.

국내에 약 20점만 존재한다고 알려진 희귀한 문화재인 고려불화 중에는 '천수관음보살도'와 '수월관음도'가 전시에 나왔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불화의 세부 모습을 살피도록 터치스크린을 통해 엑스레이 촬영 사진을 공개한다.

삼국시대 금동불인 국보 '금동보살삼존입상'을 비롯한 여러 불상과 한글 창제의 결실을 엿볼 수 있는 조선 초기 서적 '석보상절 권11', '월인석보 권11·12', '월인석보 권17·18'도 전시된다.

국립현대미술관도 같은 날 서울관 1전시실에서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을 연다. 한국 근현대 미술작가 238명의 작품 1369점과 외국 근대작가 8명의 작품 119점 등 총 1488점 가운데 국내 작가 34명의 작품 58점이 전시된다.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제작된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등 20세기 초중반 한국미술 거장들의 희귀 걸작들이 대거 포함됐다. 전시는 내년 3월 13일까지이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시간당 30명씩 관람한다. 배우 유해진이 전시 해설 오디오가이드를 녹음했다.

이번에 공개된 작품들은 지난 4월 고 이건희 회장의 유족들이 고인의 뜻에 따라 고미술품 2만1600여점, 국내외 작가들의 근대미술품 1600여점 등 약 2만3000여점의 사회환원을 결정하면서 성사됐다. 고 이 회장은 1993년 6월 내부 회의에서는 "대한민국의 문화재다, 골동품이다 하는 것은 한 데 모아야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영국 대영박물관,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 등을 언급한 적이 있다.

이 회장은 문화 인프라 조성을 위해 2004년 미술관 '리움'을 개관하고 재능있는 예술 인재를 선발해 해외 연수를 지원하는 등 생전에 문화예술 지원과 세계화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를 비롯한 유족들은 미술품 기증 외에도 감염병 극복을 위한 전문병원·연구소 건립과 백신·치료제 개발 등에 7000억원, 희귀질환 어린이 환자 지원에 3000억원 등을 기부하고 12조원 규모의 상속세를 납부하기로 하는 등 사상 최대 규모의 사회환원을 실천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언론 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오른쪽)과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언론 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오른쪽)과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작년 10월 28일 오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이 열린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홍라희(가운데)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작년 10월 28일 오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이 열린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홍라희(가운데)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정일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