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백화점 모두 매출 급감 대형마트는 식품 중심 늘어 온라인플랫폼도 증가세 뚜렷 "비대면 소비형태 고착화될것"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서울 내부. 현대백화점 제공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유통가는 희비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백화점은 잇딴 직원발(發) 확진자 발생으로 영업장 폐쇄가 이어진 가운데 4단계 거리두기 첫주 매출이 급감했다. 반면, '집콕' 기간이 길어지자 신선식품 위주 대형마트와 비대면(언택트) 쇼핑이 가능한 온라인 유통 플랫폼은 매출이 크게 늘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은 지난 주말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여파를 정면으로 맞았다. 방문객이 줄면서 매출이 급감한 것이다.
지난 12일 4단계 거리두기 시행 직후부터 첫 주말이 포함된 18일까지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 등 국내 3대 백화점 모두 전주 대비 매출이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12일이 휴무일이던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의 매출을 전주(7월 6~11일)와 비교한 결과, 각각 16.4%, 14.4%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12일부터 18일까지의 매출이 전주(7월5일~11일) 대비 13.7% 감소했다. 백화점의 주요 품목인 의류, 해외명품, 리빙 등의 매출이 크게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잡화·여성의류가 19.2% 감소했고, 해외명품도 18.9%나 매출이 떨어졌다. 리빙도 15.7%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4단계 거리두기로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기본적인 유동인구가 줄어들었다"면서 "오뎅장사가 추운 겨울보다 유동인구가 많은 여름에 장사가 더 잘 된다고 할 만큼, 그만큼 기본적인 유동인구가 매출 발생시키는 중요 요인인데, 코로나로 인해 거리두기, 재택이 더 확산되면 유동인구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아동 품목의 경우, 주고객층인 젊은 부부들이 보다 더 안전에 유의해 외출을 자제하면서 매출이 감소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남성 패션이 14.9%나 줄었고, 여성패션도 13.3% 급감했다. 명품매출도 10.4%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대형마트와 온라인 플랫폼은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라면(38.9%), 생수(39.7%) 등을 중심으로 12~18일 매출이 전주 대비 21.9%나 뛰었다.
SSG닷컴의 경우, 7월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가정간편식 매출이 25%나 뛰었다. 또 생수가 14%, 라면이 9% 증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이 어디서든 장보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학습하게 된 효과로, 특정 플랫폼으로만 주문량이 몰리는 쏠림 현상은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높아진 방역 기조를 유지하면서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도 7월 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 기록한 판매량이 전주(7월 5~11일) 대비 5% 증가했다. 간단하게 조리해 식사할 수 있는 닭가슴살이 19% 증가했고, 샐러드와 요거트도 각각 11%, 7% 늘었다. 생수는 15% 증가했다. 욕실용품(20%), 요리용품(냄비, 팬, 솥 등, 16%), 식기류(8%)도 더불어 매출이 증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더라도, 온라인 유통 플랫폼을 통한 소비행태가 고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오프라인 중심의 시대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기는 점점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다.
정연승 한국유통학회 회장(단국대 경영경제대 교수)은 "코로나19가 향후 진정되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온라인 채널을 이용한 쇼핑 비중이 늘어나 있는 상태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비자들이 온라인 구매에 익숙해진 것을 넘어서서, 하나의 구매 습관이 됐기 때문이다. 꼭 오프라인으로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나 제품이 아니라면 이제는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 됐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