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인터넷 생중계로 진행
정부지분 매각 시점 등 고려
정례화 통해 주주 소통 강화

우리금융지주 본사 전경 (우리금융 제공)
우리금융지주 본사 전경 (우리금융 제공)
우리금융지주가 2019년 지주 출범 이래 처음으로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상반기 실적도 사상 최대치로 전망되고 있어, 개인과 외국인 등 투자자 접점을 늘리기 위한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지분 매각 시점이 임박한 점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21일 오후 4시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한다. 오디오 인터넷 생중계와 컨퍼런스콜 형식으로 국내외 주주와 투자관계자와 소통하는 자리다. 우리금융 임원진이 경영실적을 발표한 뒤 투자자들의 질의에 응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컨퍼런스콜은 상장사가 투자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자사의 실적과 전망을 설명하기 위해 여는 전화회의다. 통상 상장사는 별도의 컨콜없이도 기관투자자 대상 IR은 매번 진행한다. 그런데도 이달부터 컨콜을 진행하는 건 개인투자자와 접점을 늘리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공들이겠다는 의미다.

KB, 신한, 하나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는 분기별 실적발표 당일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직접 실적 현황을 설명하는 컨퍼런스콜을 진행해왔다. 배당계획이나 글로벌 진출 전략과 같은 굵직굵직한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힌다. 지방금융지주 중에서는 JB금융은 김기홍 회장이 직접 컨콜에 참여해 투자자들과 소통한다.

2019년 지주를 재출범한 우리금융은 별도의 컨콜을 진행하지 않았다. 정부 등 과점주주의 지분 비율이 높아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25% 안팎으로, KB(67%), 신한(60%), JB(40%)에 비해 적다. 주주 구성은 예금보험공사(15.25%)와 국민연금공단(9.8%), 우리사주조합(8.64%), 노비스1호유한회사(5.62%) 등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정부 지분이 민간에 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 접촉을 늘릴 계기를 마련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부터 2022년까지 예보가 보유한 지분에 대해 세차례 정도에 걸쳐 매각 로드맵을 제시했다. 예보가 지난 4월 우리금융의 주가 상승에 따라 시간외매매(블록딜) 형식으로 지분 2%가량(15030억원)을 매각한 이유다. 예보의 지분 적정 매각 시점이 1만2000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현 주가(1만1000원)와 갭 차이는 크지 않다.

주주가치 제고 의지는 충만하다. 우리금융은 이달초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를 공시했다. 중간배당 시행은 지주 설립 이래 최초 일뿐만 아니라 금융지주 가운데서도 하나금융에 이어 두번째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올 들어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실적과 전망 등을 기관, 개인, 외국인 등 투자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홍보할 목적으로 진행한다"며 "지주 설립 이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컨퍼런스콜을 준비해온 만큼 분기별로 정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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