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주 폭염이 절정에 이르면서 전력 수급이 고비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13년 8월 전력 수급 '주의'가 발령된 이후 8년 만에 비상 단계에 들어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전력 생산 효율이 높은 원자력발전을 멈춰 세우는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지 않으면 전력 수급 위기가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 등 전력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주를 '전력 수급 비상 주간'으로 설정하고 전력 상황 총력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전력거래소는 이번 주 전력 예비력이 4.0~7.9기가와트(GW), 예비율은 6∼7%대로 떨어지면서 전력 수급의 첫 고비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전력 공급 능력에서 수요를 빼 계산하는 예비력과 예비율은 통상 10GW, 10%선을 유지해야 안정적이라고 본다.

예비력이 5.5GW 밑으로 내려가면 전력 수급 비상 단계가 발령된다. 예비력에 따라 '준비'(5.5GW 미만)·'관심'(4.5GW 미만)·'주의'(3.5GW 미만)·'경계'(2.5GW 미만)·'심각'(1.5GW 미만) 단계 순으로 경보 수위가 높아진다.

준비~주의 단계가 발령되면 산업체와 공공기관 등은 비상발전기를 가동하고 전력 수요관리를 실시해야 한다. 특히 공장 등 산업체에서는 조업 일정을 조정해 전력 소모가 많은 생산시설 사용을 자제해야 해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경계~심각 단계로 수위가 올라가면 재난경보가 가동되고 비상절전·순환정전이 실시된다. 공장에서도 필수조명을 제외한 모든 시설의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 비상 단계가 발령된 것은 2013년 8월 '주의'가 실시됐던 때가 마지막이다.

정부는 우선 급증하고 있는 산업용 전력 사용량을 조절하기 위해 기업들에게 '수요반응(DR)제도'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 기업들이 전력 사용을 자체적으로 감축해 전체 전력 공급 부하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생산시설 가동은 매출과 직결되는 만큼 기업들도 난색을 표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상기후와 경기회복으로 전력 수요가 늘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월성 1호기를 조기 폐쇄하는 등 탈원전 정책을 추진한 것이 전력 수급 위기를 가중시켰다고 지적한다. 양준모 연세대 교수는 "날이 흐린 장마철만 보더라도 태양광발전은 전력 생산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앞으로 기업 경기가 회복되고 전기차 등 전력 수요가 계속 늘어나게 될 텐데 전력 수급 위기를 방지하려면 탈원전 정책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는 "설비용량 120GW 태양광발전의 전력생산량은 24GW짜리 원전과 비슷하다"며 "전력 공급 속도만 봐도 원전이 유리하다"고 말했다.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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