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방역 조치를 준수하는데 누구도 예외나 특권이 있을 수 없다"면서 "힘들어도 방역 조치를 준수하는 대다수의 선량한 국민을 위해서라도 방역 조치 위반 행위에 대해 단호하고 엄정한 책임 추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지난 3일 서울 도심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 것과 관련해 '정치방역' 논란이 일자, 예외없는 후속조치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1관 3층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며 세계의 코로나 대응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기상이변으로 인한 폭염과 폭우, 산사태, 대형 산불 등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코로나 상황은 최대 고비를 맞이했고, 본격적으로 폭염이 시작되며, 어느 때보다 힘든 여름나기가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국민도 함께 경각심을 최고로 높이면서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면서 "당면한 최대 과제는, 코로나 확산 차단을 위한 고강도 방역 조치를 '짧고 굵게' 끝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불편과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이동과 만남을 자제하며 강화된 정부의 방역 조치에 적극 협조해 주고 계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어려울수록 서로를 격려하고 단합하는 것이 절실한 때"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의료진에게도 "1년 반 이상 코로나 대응으로 누적된 피로에 더하여 최근 폭염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도, 최일선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며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철저한 방역과 함께 백신 접종 속도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며 "오늘부터 고3 수험생들과 교직원들에 대한 1차 접종이 시작되며, 이번 주에 50대 사전예약도 마무리 짓게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물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과 함께 40대 이하 국민에 대한 백신 접종 계획도 조속히 마련하여 '내가 언제 백신을 맞게 될지' 예측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앞서 민주노총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민주노총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이날 민주노총이 지난 3일 주최한 집회와 관련해 25명에 대한 내사에 착수, 23명을 입건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당시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최 측 추산 8000명 규모의 집회를 강행했고, 이후 참가자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정치권에서는 정부가 지난해 8·15 광복절 집회 당시 보수단체의 집회를 강하게 비판했다며 민주노총에게는 관대한 '정치방역'을 하고 있다는 논란도 나왔다.

한편 문 대통령은 같은 자리에서 이날 당정이 합의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확대와 관련해 "가장 안타깝고 송구한 것은, 코로나 재확산과 방역 조치 강화로 인해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는 점"이라며 "정부는 보다 적극적이고 세심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추경안을 국회 논의 과정에서 보완하여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에게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분명하다"며 "피해 지원의 범위를 더 두텁고 폭넓게 하고, 추경 통과 즉시 신속히 집행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폭염에 취약한 노인층에 대한 보호 대책을 시행하고, 노숙인과 쪽방 주민들을 위한 현장 활동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열사병 등 온열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큰 건설 현장 노동자 등 옥외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보호 대책과 현장 감독을 강화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폭염 시간대에는 충분한 휴식 시간을 보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농어촌 지역에 대한 피해 예방과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국민들에게 폭염 상황과 행동요령에 대해 제때 정확하게 알리는 노력도 매우 중요하다"며 "폭염기 전력 예비율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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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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