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19일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뇌물수수 혐의를 받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증언이 나오자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캠프의 배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윤 전 세무서장이 경찰 수사를 받던 2012년, 윤 전 총장으로부터 변호사를 소개받았다고 증언했다는 뉴스타파 보도가 있었다"면서 "윤 전 총장이 2019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변호사 소개 의혹'을 부인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진술"이라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청문회 당시 여야 의원들은 수차례에 걸쳐 '재직 중 변호사를 소개한 일이 있느냐'고 질의했고, 윤 전 총장은 '그런 사실이 없다'며 일관되게 윤 전 서장 사건에 관여했다는 의혹 일체를 부인했다"며 "언론에 보도된 윤우진 전 서장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윤 전 총장은 변호사법 위반과 함께 인사청문회 위증의 죄를 범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당사자인 윤 전 서장의 증언에 대해 윤 전 총장은 '관여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캠프 입장문만 내놓고 있다"며 "윤 전 총장은 지금이라도 국민에게 직접, 윤 전 서장 사건 개입에 대한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국민을 속이는 사람은 국민의 지도자가 될 수 없다"며 "다시 한번 명심하라"고 했다.
윤 전 서장은 이날 공개된 뉴스타파 인터뷰에서 "뇌물수수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던 2012년, 윤석열 당시 부장검사가 대검 중수부 출신의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줬다"고 밝혔다. 윤 전 서장은 인터뷰에서 "(이 변호사로부터) 문자가 와서 '윤석열 선배가 보냈습니다. 만나보라고 해서 왔습니다', 그래서 내가 만난 걸로 그렇게 기억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즉각 반박했다. 윤 전 총장 측은 "논란이 된 2012년도에 이 모 변호사는 윤우진의 형사사건 변호인이 아니었다"며 "이 변호사에게 '윤우진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나 봐달라'고 부탁한 사람은 윤우진의 친동생인 윤대진 검사"라고 입장문을 냈다. 윤 전 총장 측은 또 "윤우진 사건에 관여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인사청문회 전후로 충분히 설명했던 내용으로, 당시 여당 의원들도 모두 수긍했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7일 광주 북구 인공지능 사관학교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