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로 진행된 민주노총의 집회 참석자 가운데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17일 집회 참석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방역당국은 집회 참석자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민주노총 집회와 관련해 "확진자들의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집회는 전국에서 8000여명이 참석한 방역법상 불법집회였다. 마스크 착용, 2m 거리두기 등을 준수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지켜지지 않았다. 정부는 사전에 김부겸 총리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민주노총을 찾아 집회 철회를 요청했지만, 민주노총은 총리를 문전박대하고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정부는 집회 예정지인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을 경찰 버스로 봉쇄하는 등 대처했지만, 민주노총은 장소를 종로 일대로 옮겨 집회를 가졌다. 경찰은 인원이 이미 집결한 뒤에서야 지하철역 무정차 조치를 취했고 해산 노력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3일, 9일 개천절과 한글날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시민단체들의 집회에 대해서는 경찰버스 300대를 동원해 4㎞짜리 '재인산성'을 쌓아 물샐틈없이 봉쇄한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광복절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당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살인자'라고까지 했다. 이번 불법집회에 대해 책임자를 엄벌하겠다고 했지만 민주노총을 상전 모시듯 해온 문재인 정부의 그간 태도를 보면 기대하기 어렵다.

이번 민주노총 집회 참석자발 확진 사태는 정부의 이런 이중잣대, '정치 방역'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7월 들어 신규확진자 수가 급증한 추세와 민주노총 집회와의 연관성도 짚어봐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잠복기인 3~5일 기간에 해당하는 지난 6일부터 확진자 수가 급증, 1000명을 넘었다. 전국에서 올라온 행사 참석자들이 현재 지방으로 확산 중인 감염의 1,2차 감염원이 됐을 수도 있다. 집회 참석자 전원을 신속히 검사해야 한다. 정부는 검사진척율을 밝혀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민주노총도 정부의 전수검사 명령을 엄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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