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 등에 따르면 라셰트 주지사는 이날 막대한 홍수 피해가 발생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에르프트슈타트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동행한 이들과 수다를 떨고 농담을 나누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앞에서는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연설을 하고 있었습니다.
영상이 널리 퍼지자 즉시 비판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빌트지는 "온 나라가 우는데 라셰트는 웃는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집권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사민당 라르스 클링바일 사무총장도 트위터에 "말문이 막힌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에 질세라 야당 좌파당 막시밀리안 라이메르스 의원은 "이 모든 상황은 라셰트 주지사에게 장난인가보다"며 "이런 사람이 어떻게 차기 총리가 될 수 있느냐"고 했습니다.
그러자 라셰트 주지사는 트위터에 "피해자들의 고통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당시 대화를 나누던 상황이 그렇게 비쳐 후회된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당시 행동이 부적절했다"며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습니다.
2017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주지사로 선출된 라셰트는 지난 1월 기독교민주연합(기민련)의 당 대표로도 당선됐습니다. 지난 4월에는 현 집권 연합체인 기민련-기사련 연합에서 표결로써 차기 총리로 지명 받았습니다. 그러나 당시 표결에 승복한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 주 총리 겸 기사련(바이에른 기독교사회연합) 대표보다 대중 지지율에서는 10%포인트 이상 뒤지는 등 차기 총리를 100% 굳힌 것은 아닙니다.
이번 구설로 라셰트가 총리 후보 자격을 상실하는 데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앞으로 또 설화(舌禍)가 터지면 지위가 위태롭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의 발언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최근 인터뷰를 하던 여성 기자에게 '아가씨(young lady)'라고 부르며 꾸짖는 모습을 보여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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