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권 개발한 백신 접종 늘려
인니, 12세 이상에 화이자 백신
말레이시아도 화이자 접종 주력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연합뉴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연합뉴스>
동남아시아 국가들 사이에 '물백신' 논란을 빚고 있는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줄이는 대신 화이자와 모더나 등 서구권에서 개발된 백신의 접종을 늘리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중국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줄이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12세 이상에게 접종할 수 있도록 긴급 승인했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지난 9일 시노백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의료인들에게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을 부스터샷(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추가 접종)으로 접종한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을 주로 접종했던 인도네시아는 올해 화이자 백신 5000만 회분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15일 기존에 들여온 시노백 백신 물량을 다 쓰면 사용을 중단하고, 앞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에 주력한다고 발표했다.

아드함 바바 보건부 장관은 "화이자 백신 4500만회를 확보했기에, 인구 3200만명의 70%(2240만명)를 접종하는 데 충분하다"고 밝혔다.

시노백 백신에 의존하던 필리핀도 지난달 화이자 백신 4000만 회분을 수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국가들이 서구산 백신을 늘리는 데에는 중국산 '물백신'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시노백, 시노팜 등 중국 업체들이 개발한 백신은 저렴한 가격과 운송·보관의 편의성을 앞세워 시장확산에 나서고 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 승인을 받아 아프리카와 동남아, 남미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사용된다.

중국산 백신은 미국 등에서 개발된 백신들보다 효과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브라질에선 시노백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50% 정도에 그친다는 연구 분석결과가 나왔다. 인도네시아, 태국에선 시노백 백신을 맞은 의료인들이 대거 코로나에 감염돼 효과 논란이 커졌다.

인도네시아에선 이달 초 시노백 백신 인도네시아 임상시험 책임자가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미국산 백신으로 눈을 돌린 것도 이러한 중국 백신 논란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그러나 동남아 국가들은 그동안 중국과 외교 마찰, 백신 기피 현상 등을 우려해 중국산 백신 비판을 자제하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국제사회의 백신 수급 상황도 이들 국가의 백신 정책 노선 변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을 선점했던 미국, 영국,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선진국들이 개발한 백신이 더 많은 나라에 전달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올해 중 저소득 국가들에 화이자 백신 2억 회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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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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