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멜론 합병… 매출 2조 엔터공룡 탄생

양사 이사회서 최종 합병 결정
30일 주총 승인… 9월 1일 완료
음악·영상·웹툰 전방위 영향력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멜론컴퍼니가 합병한다. 이번 합병으로 음악·영상·웹툰·웹소설 등의 분야·장르를 아우르는 연매출 2조원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공룡이 탄생할 전망이다.

카카오엔터와 멜론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최종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최종승인을 거친 뒤 9월 1일까지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로써 지난 1일 카카오로부터 분사한 멜론은 카카오엔터에 CIC(사내독립기업) 형태로 합류한다. 멜론은 이제욱 대표가 맡아 이끌 예정이며 카카오엔터는 합병 후에도 김성수, 이진수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카카오엔터와 멜론의 합병비율은 각각 1대7.8367918이다. 멜론의 보통주 1주당 카카오엔터의 보통주 7.836791주가 배정된다.

이번 합병은 카카오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과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으로 평가된다. 카카오엔터는 멜론과의 결합으로 연 매출 2조원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양사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에 걸쳐 기획, 제작부터 유통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구축하고 산업 내 영향력을 확장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엔터는 웹툰·웹소설 중심의 오리지널 스토리 IP(지식재산권)부터 음악, 드라마, 영화, 디지털, 공연 등 콘텐츠 전 분야에 이르는 기획·제작 역량을 갖추고 있다. 총 8500개의 오리지널 IP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카카오TV 오리지널 제작 스튜디오를 비롯해 6개의 영화·드라마 제작사, 배우 매니지먼트 6개사, 음악 레이블 4개사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이를 중심으로 연간 1200개 이상의 K팝 타이틀과 연간 60여개 타이틀의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고 있다.

멜론은 전체 회원 수 3300만명에 유료 회원만 500만명 이상인 국내 최대 뮤직 플랫폼이다. 특히 국내 최대 빅데이터 기반 개인화 큐레이션을 제공 중인 음원 서비스를 포함해 아티스트·공연 정보, 영상, 음악 매거진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MMA(멜론뮤직어워드)는 물론 아티스트가 직접 진행하는 오디오 콘텐츠 '멜론 스테이션'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양사간 합병으로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에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카카오엔터의 음악 콘텐츠 사업은 멜론 플랫폼과 시너지를 창출하며 음악 산업의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또한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 등의 플랫폼과 멜론을 연계한 프로모션과 새로운 BM(비즈니스모델)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 내 멜론컴퍼니의 새로운 수장을 맡게 된 이제욱 대표에 거는 기대도 크다. 이 대표는 카카오 합병 이전 카카오M 대표와 카카오 CMO(최고마케팅책임자)를 역임한 음원플랫폼·산업 전문가다. 멜론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카카오엔터와의 시너지도 주도적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는 "이번 합병을 통해 카카오엔터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독보적이고 강력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글로벌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며 "카카오엔터만의 성공방정식을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진정한 월드클래스 리딩 컴퍼니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