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해야 할 때 안 하고, 안 해야 할 때 하는 짓은? 문설(文舌)이다" 풍자
"코로나 비상상황중 민노총 불법조치엔 '단호한 법적조치' 운운해놓고 방치"
"'한번도 경험 못한 나라' 세치 혀로 국민 고통 밀어넣은 현실…너도나도 깨어나야"

지난 7월5일 장기표 국민의힘 경남 김해시을 당협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7월5일 장기표 국민의힘 경남 김해시을 당협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영원한 재야'에 이어 "영원한 찐보(진짜 진보)"를 자임하며 국민의힘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는 16일 "이른바 'K 방역'에 대해 '문통(문재인 대통령)'이 자화자찬할 때마다 곧바로 '재앙'이 닥치는 현상이 '코로나통금' 사태까지 야기한 현실"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계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강행하면서 뒤따른 과잉통제·실효성 논란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오늘 불현듯 나의 뇌에서 퀴즈 하나가 만들어졌다. '말을 해야 할 때 안 하고, 안 해야 할 때 하는 짓'은? 답은 두글자, 문설(文舌)이다. 대통령 문재인의 '문'과 혀의 한자 '설'을 합성한 신조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코로나 비상상황에서 강행된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대규모 서울 도심 불법집회에 대해 문통이 '단호한 법적 조치'를 운운하긴 했으나 결과적으로 방치한, 그 말이 말 같지 않은 또 하나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장 대표는 "'요설(饒舌)'이라는 오랜 표현이 있다.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는 혀라는 뜻이다. 21세기 지금 이 나라에는 이에 더해 말을 해야 할 때 말하지 않거나 하나마나한 말을 하는 식의 요사스러움까지 엉킨 '문설'이라는 단어가 빚어진 형국"이라며 "국민의 치솟는 분노의 감정을 아우른다면 소리도 격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문통이 취임사에서 세치 혀를 놀려 '만들겠다'고 호언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가 끝도 한도 없이 우리 국민을 고통 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 이 현실을 어찌할 것인가"라며 "일개 국민이 국가 최고지도자를 향해 이런 비탄을 쏟아낼 수밖에 없는 이 '나라 같지 않은 나라'의 비극을 언제까지 방치해야 하는가"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유일한 해법은 국민이 갖고 있다. 나부터, 너부터 모든 국민이 깨어나야 한다. 꼭"이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앞서 지난 5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출사표를 던지면서 "자유 평화 복지가 보장된 가운데, '모든 국민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아실현의 보람과 기쁨을 누리는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방 교육·산업 인프라 및 근로 처우 강화로 수도권 집중 완화 △지방 기업에 법인세를 50% 이상 감면 및 지방 이전·설립 시 공유지 20년 이상 무상 임대 △대기업 노조·노총의 불법행위 시 공권력 엄정 집행 △북한 핵 포기 거부 시 자체 핵무기 개발 △탈원전 폐기 및 신재생에너지 개발 병행 △조세제도 개혁 △인구 100만명 50개 광역자치시로 행정구역 개편 △정무직 공무원·공기업 임원 임금 근로자 평균임금수준 조정 등을 공약했다.

장 대표는 1945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기 전후 1960년대 학생운동으로 시작해 1980년대까지 재야 노동운가로 오랜 기간 활동한 인물이다. 정치권에선 민중당 정책위원장, 민주국민당 최고위원, 한국사회민주당 대표, 녹색통일당 대표를 역임했다.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을 위한 국민연합 조직국장,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정책연구실장,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사무처장, 전태일재단 초대 이사장, 공안통치종식을 위한 범국민대책회의 공동대표, 백범정신실천겨레연합 공동대표도 지냈다.

제14~18대, 21대 국회의원에 도전했지만 모두 낙선한 경험이 있으며 국민의힘 경남 김해시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민주화운동 보상금을 받을 자격이 되는데도 신청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줄곧 정치권의 주류 편에 서지 않아 '영원한 재야'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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