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시장은 15일 부산시청에서 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끝난 게 아니고, 내년 대선까지 이슈화하겠다"며 "서울에서도 미술, 문화인 등 600여명이 반대 성명을 냈는데 문체부가 협의 없이 일방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이건희미술관의 부산 유치 문제는) 지역 균형발전이 떡고물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떡시루를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부산 유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국가 패러다임을 바꿀 지방의 목소리를 낼 기회"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일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이 전시될 이른바 '이건희 미술관' 후보지로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와 국립현대미술관 인근 송현동 부지 2곳으로 압축했다. 최종 부지는 연내 확정하기로 했으나, 후보지에서 탈락한 각 지자체들이 단체 반발하는 상황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서울 집중화 현상이 심각한데 기준과 절차, 원칙도 없이 결정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면서 "차라리 다음 정권으로 미뤄 건립 지역을 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각 후보와 정당은 내년 대선에서 불균형 국가발전을 어떻게 해결할지 의견을 내놔야 한다"며 "부산·울산·경남 등 5개 광역단체장과 협의해 국가균형발전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건희미술관과 별개로 부산 북항에 세계적인 미술관 유치를 추진 중이다.
박 시장은 지난달 부산시의회가 용역 예산 10억원을 전액 삭감한 도심형 초고속 교통인프라 '어반루프'에 대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추진하고자 한다"면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연결하는 어반루프가 추진 중이고, 2030년 부산월드엑스포 유치계획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교통 분야에 가덕도 신공항에서 엑스포 개최 장소인 북항으로 15분 안에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것"라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코로나19 방역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4차 대유행으로 방역 조치 통제가 강화돼 안타깝게다"며 "방역 우선 원칙을 지켜나가면서도 소상공인들의 어려움과 부산경제 회복에 타격이 없도록 조율하겠다"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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