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원장 선출되면 민주당 단독처리 가능성도 시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야당이 찬성한다고 하면서도 운영위원장 선출을 합의해주지 않아 계속 안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국민의힘 측은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반발했다.

송 대표는 이날 세종시청에서 민주당-세종시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국회 운영위원장이 선출되면 민주당 단독으로라도 세종의사당법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에는 현재 세종의사당을 건립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이 운영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윤호중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해 운영위원장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여야 간 상임위원장 배분 협의가 답보 상태라 법안 처리도 차질을 빚고 있다. 송 대표는 국민의힘 측에 책임을 돌렸다. 송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국회 세종의사당 공약은 지난 19대 대선 당시 5당 대통령 후보들의 공통공약이었고, 국회 사무처 또한 세종의사당 추진이 경제적인 효율성과 업무능력 향상에 긍정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면서 "설계비 예산 147억 원도 여야 합의로 전액 확보된 상태"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어 "2월 국회 처리를 목표로 했는데 결과적으로 안 되서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야당은 계속 공식적으로 찬성한다고 하면서도 운영위원장 선출 합의를 안 해줘서 계속 안 되고 있는데 전향적인 검토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회의에 앞서 방문한 세종의사당 건설부지 현장에서도 "야당의 정치적 이해 때문에 늦춰지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상임위원장 배분이 늦어지는 까닭이 법제사법위원장을 고집하는 국민의힘 때문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발끈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송 대표의 발언에 어처구니가 없다"며 "절대다수 의석수 앞세워 18개의 상임위원장을 독차지하며 의회독재를 할 때는 언제고 또다시 '야당 탓'이냐"고 말했다. 황보 수석대변인은 "'운영위원장이 선출되면 단독으로라도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또 다른 입법독재의 시동을 거는 것은 더욱 몰염치하다"면서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협치와 대화를 통해 최선의 결과를 낳아야 할 국가적 중대사마저도 정치적 유불리에 이용하는 민주당의 행태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송영길(오른쪽 두번째) 민주당 대표가 15일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 부지를 찾아 현황을 살핀 뒤 다음 장소로 이동하며 이춘희 세종시장(오른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 두번째는 박완주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송영길(오른쪽 두번째) 민주당 대표가 15일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 부지를 찾아 현황을 살핀 뒤 다음 장소로 이동하며 이춘희 세종시장(오른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 두번째는 박완주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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