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역발상 트렌드

민병운 외 지음/부키 펴냄


남들이 트렌드를 따라갈 때 나만 다른 방향으로 가는 건 쉽지 않다. 강심장 아니면 못한다. 대박 아니면 쪽박일 텐데, 이 책은 모험해 볼 가치가 있다고 한다. 트렌드의 물줄기를 거슬러 오르는 연어가 되라는 조언이다. 2021년 1월 일군의 비즈니스 컨설팅, 글로벌 마케팅, 문화콘텐츠, 정책개발 분야의 전문가 5인이 모였다. 연초면 쏟아지는 다양한 트렌드 전망서를 분석해보았다. 올해의 경우 30종의 트렌드 책이 출간됐다. 이들은 이런 의문을 가졌다. '혹시 이 책들이 큰틀에서 한 방향만 전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시장은 무언가 놓치고 있다고 판단했다.

5인의 전문가들은 30종의 트렌드 전망서를 분석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526개의 트렌드를 추출하고 이들을 다시 56개 상위 키워드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20개 키워드가 전체 트렌드의 80%에서 언급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20개의 메가 트렌드로 요약할 수 있었다. 5인은 메가 트렌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관점의 보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책이 탄생했다. 메가 트렌드를 좇는 것이 과연 현명한 것인지 , 모두 그것을 따라갈 때 생기는 역효과는 없는지 살폈다.

저자들은 메가 트렌드를 비틀어보고 거꾸로 보고 역으로 분석해보았다. 그렇게 해서 도출된 것이 이커머스, '집콕' 생활, 로컬 문화, 온라인교육, 안티 바이러스, 메타버스, 긱이코노미, 자율주행, 미닝아웃, 알고리즘 등 메가 트렌드에 대한 '역발상 트렌드'였다. 한 예가 재택근무 트렌드를 비트는 '카업족'(카페에서 업무를 보는 사람들) '워크 애니웨어' '홈 니어(near) 오피스' 트렌드의 등장이다. '줌 피로', 업무와 일상공간의 비분리, 동료와의 소통 부재로 인한 재택근무의 부작용이 일어나자 회사와 집이 아닌 제3의 업무공간이 등장한 것이다.

메가 트렌드의 역발상 트렌드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어느 한쪽이라도 부재하면 가치를 잃는다. 경영 및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때 메가 트렌드를 이해하고 동시에 그 흐름을 역으로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역발상 트렌드는 '역시즌 역주행' 마케팅이나 소비자의 심리를 역이용하는 마케팅처럼 소비자 니즈가 없던 시장의 소비까지 창출할 수 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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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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