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득(사진) 한국천문연구원장은 14일 대덕특구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소행성 탐사 프로젝트 등 대형 연구사업을 계기로 기관의 역할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취임한 박 원장은 세계적인 태양·우주환경 분야 연구자로, 1994년 보현산천문대에 우리나라 첫 태양광망원경을 직접 설계·제작하는 등 국내 태양·우주환경 연구분야의 초석을 다져왔다. 지난해까지 미국 NASA(항공우주국)에 파견돼 2023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설치할 태양관측 망원경(CODEX) 제작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2029년 지구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소행성인 '아포피스' 탐사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며 "올해 예비타당성조사 준비에 착수해 내년 초(예비타당성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등 국내 연구기관과 미 NASA 등 해외 기관과 협력해 우리나라 첫 소행성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아포피스 탐사는 예타 통과를 가정해 2023년부터 시작해 최소 4년 간 우리 손으로 만든 탐사선과 탑재체를 우리의 발사체에 실어 발사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천문연은 탑재체 개발을 통해 아포피스 표면을 관측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문연은 아포피스 형상과 지도, 고해상도 영상을 확보해 위험 요소를 확인하고, 큰 문제가 없을 경우 초소형 로봇을 이용한 근접 탐사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우주개발의 근간은 우주에 대한 천문학적 호기심에서 시작했고, 천문우주과학 기술 발전에 힘입어 본격적인 우주개발 시대를 열 수 있었다"며 "우리나라가 우주개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천문우주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에 보다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문연은 우주개발을 위해 미 NASA와 태양관측 망원경(CODEX) 제작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량 10㎏의 나노위성 4대를 고도 500㎞에 쏘아 올려 편대 비행하며 우주날씨를 관측하는 '도요샛'을 내년 중으로 발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나라가 아르테미스 협정에 정식 가입함에 따라 달 표면 관측과 과학임무를 위한 과학탑재체(4기)를 개발해 민간 달착륙선에 실어 보내는 '달 상업 탑재체 서비스(CLPS)'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글로벌 우주개발 무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 원장은 "2024년은 천문연 창립 50주년을 맞는 해로, 글로벌 대형 연구개발 사업 발굴과 추진으로 국가 천문우주과학 연구개발의 구심체로 위상을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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