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점포 무상 임대 받아 시작
상인들 커뮤니티공간 탈바꿈

경북 문경시 점촌동 문화의거리 소재 '열린책방 여행'에서 책방지기 박영희씨(오른쪽)가 기자에게 책방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경북 문경시 점촌동 문화의거리 소재 '열린책방 여행'에서 책방지기 박영희씨(오른쪽)가 기자에게 책방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열린책방 여행 운영자 박영희씨


점촌 문화의거리에서는 비영리 공익공간인 '열린책방 여행'이 운영되고 있다. 책방 운영자는 제주에서 교사 생활을 하다 정년퇴임하고, 2년전 고향 점촌동으로 돌아온 박영희(66)씨다. 책방을 꾸린지는 이제 1년이 됐다.

지난 2019년 고향에서 그는 새롭게 생긴 문화의거리를 둘러봤지만 아쉬웠다. 거리 이름에는 '문화'가 들어가 있지만, 정작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점포는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에 박 씨는 빈점포를 무상 임대받아 '열린책방 여행'을 열었다.

박 씨는 "소녀 시절 살던 점촌동에 다시 와보니 문화의거리가 만들어져 있었다"면서 "하지만 거리를 딱 보고 느낀 점은 '여기 무슨 문화가 있다는 거야?'였다"고 2년 전 기억을 더듬었다.

이어 그는 "책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나부터 여기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일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이 책방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 책방은 상인들의 커뮤니티 공간이 되고 있기도 하다.

박 씨는 "'여행' 방문하는 주민과 상인들에게 책을 빌려주기도 하고, 상인들이 운영하는 점포를 방문해 (책을) 대여해 주기도 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랜선(온라인)으로 하고 있는데, 토요일마다 시 필사 모임도 작년 12월부터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박 씨가 책방을 열 수 있었던 것은 문경시 도시재생지원센터와 문화의거리의 '역전 상인회'를 통한 소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도시재생지원센터가 기획하고, 역전 상인회가 발굴한 점포에 건물주가 무상임대를 해 준 것이다. 책방은 비영리 시설로, 임대가 나갈 때까지 운영할 수 있다.

'책방지기'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박 씨는 "'여행'처럼 점포를 무상으로 임대받아 운영되는 비영리 점포가 셀프 스튜디오(사진관), 도자기 체험 공간 등 총 4곳이 있었는데 2곳은 이제 임대가 나갔다"면서 "책방으로 쓰고 있는 공간은 올해말까지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 이후엔 애견관련 사업자가 들어와 사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빈점포가 무상임대되면 거리의 정체성에 맞게 공익적인 문화 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고, 사람이 모일 수 있여 거리에 활기가 돌게 되며, 건물주 입장에서는 건물 이미지를 좋게 가져갈 수 있어 임대가 나갈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고 본다"면서 "지자체와 주민, 건물주, 상인들이 뜻을 모아 골목상권을 살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경/글·사진=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경북 문경시 점촌동 문화의거리에서 빈점포를 무상임대 받아 운영 중인 셀프 스튜디오(위쪽)와 도자기 체험공간.
경북 문경시 점촌동 문화의거리에서 빈점포를 무상임대 받아 운영 중인 셀프 스튜디오(위쪽)와 도자기 체험공간.
경북 문경시 점촌동 문화의거리 소재 '열린책방 여행'
경북 문경시 점촌동 문화의거리 소재 '열린책방 여행'
경북 문경시 점촌동 문화의거리 소재 '열린책방 여행'
경북 문경시 점촌동 문화의거리 소재 '열린책방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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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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