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재확산에 하반기 '고용절벽' 우려 올해 6월 취업자 증가 수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6월보다 23만명 가량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년 동안 60대 이상 취업자만 두자릿 수로 늘어났을 뿐, 경제 허리인 30~50대 취업자는 감소했다.
최근 회복 기미를 보였던 고용이 코로나19 재확산과 방역조치 강화에 따라 다시 주저앉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통계청의 '2021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763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8만2000명 증가했다.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6월에 비해선 22만9000명 늘었다.
코로나 확산 이전보다 고용이 회복된 것으로 보이지만, 2년 전보다 30대 취업자수는 30만8000명 감소했다. 40대는 16만8000명 줄었고, 50대도 7만3000명 감소했다.
특히 30대 취업자수는 지난해 3월 540만7000명 수준이었는데, 이후 16개월 연속 감소해 올해 6월에는 526만8000명까지 떨어졌다. 30대의 2년간 취업자수 감소율은 5.5%로 전 연령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반면 60대 취업자수는 올해 6월 기준 562만명으로 2019년 6월(488만3000명)보다 15.1% 증가했다. 전년 동기(522만1000명)에 비해선 7.6% 늘었다. 60대 취업자수는 2019년 6월까지만해도 30대 취업자(557만6000명)보다 69만3000명 적었지만, 올해 6월에는 60대 취업자가 30대보다 35만2000명 더 많아졌다. 60대 취업자수가 30대 취업자수를 앞선 것은 지난해 9월부터다.
지난해 9월 60대 취업자수가 30대보다 8만9000명 더 많았는데, 올해 5월엔 28만5000명 더 많아 3배 이상 늘었다. 정부의 공공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60대 취업자수가 늘어난 반면 30대는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종에서 고용이 줄고 취업준비, 학업 등을 이유로 비경제활동인구가 계속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6월 기준 30대 비경제활동인구는 27만6000명으로 2년 전인 2019년 6월(19만명)보다 8만6000명(45%) 증가했다. 6월 전체 비경제활동인구는 1633만9000명으로 2년 전보다 38만8000명 늘었다. 이 중 취업준비로 쉬고 있는 인구는 2년 전보다 11만3000명(15.1%) 증가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30대가 주로 많이 종사하고 있는 업종이 제조업과 도소매업인데, 제조업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도소매업은 계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어 고용 회복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 측은 "30~40대는 코로나19 뿐 아니라 자동·무인화, 비대면화 등 고용시장 변화 영향도 받아, 고용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디다"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6월 비임금근로자 규모가 2019년 6월 대비 19만3000명 감소했는데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5만6000명(16%) 줄었다.
이와달리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30만명으로 2019년 6월(417만명)보다 13만명(3.1%) 증가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업자수가 코로나19 직전인 작년 2월 취업자수의 99.4%까지 회복됐다"면서 "고용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홍 부총리는 "청년층이 체감하는 고용상황은 여전히 어렵다는 현실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도소매업 취업자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수도 감소하는 등 고용회복이 더딘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