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 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화두다. ESG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약자로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며, 환경보호와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에 앞장서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에너지 소비량은 세계 8위로 에너지 다소비 국가다. 또 오는 2030년 국내총생산(GDP) 기준 상위 10개국 중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 1위를 차지할 거라는 조사가 있을 정도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사단법인 기후변화행동연구소,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산업단지 내 제조공장에 인공지능 활용을 지원해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대폭 개선하는 '인공지능(AI) 융합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창은 에너지 분야 인공지능 개발 전문기업인 크로커스와 함께 지난 5월부터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대창은 1974년 창사 이래 첨단사업과 중화학공업의 기초소재인 비철금속을 생산하고 있다. 대창의 황동제품은 반도체, 자동차, 산업용 기계류 등에서 생활용품 제조 경공업까지 우리 생활의 모든 분야에 쓰이고 있다. 지금까지 월등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등의 절감에 기여하고 나아가 탄소중립을 위한 선도공장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에 맞춰 대창은 지난 5년간 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효율화 시범 사업과 산단 스마트에너지플랫폼 사업 등 정부지원 사업에 참여해 약 18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올해도 과기정통부에서 추진 중인 디지털 뉴딜의 일환인 '인공지능 융합 프로젝트(AI+X)'에 참여해 날씨와 제조환경 등 외부 변화 환경에 맞춰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에너지경영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정해진 일정과 순서에 따라 움직이는 기존의 에너지 경영시스템을 탈피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더욱 고도화된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 개선을 바탕으로 한 온실가스 감축과 낮은 생산비용 및 대규모 발전시설 축소, 산업 에너지 절감을 통한 정책 참여, 데이터를 활용한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크로커스는 2018년 8월 설립한 인공지능 및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이다. 에너지 데이터 동시 처리 알고리즘과 에너지 특화 인공지능 예측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에너지 효율화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크로커스의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변압기 최적 전압 제어 솔루션과 최대 수요전력 제어 솔루션, 그리고 인공지능을 통한 전력 품질 분석 솔루션으로, 전압·전류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머신러닝 예측을 통해 최적의 에너지 효율화를 제공한다.
대창은 크로커스 에너지 솔루션 도입으로 공장 내 전체 전압을 최적의 범위에서 유지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 솔루션을 통해 전력 품질을 분석해 에너지 손실 절감에도 나선다. 이를 통해 월간 350만 건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2종의 인공지능 에너지 효율화 시스템을 운영해 연간 4%의 에너지 사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 인공지능 역량 제고와 사업장별 영업이익 증대, 나아가 거시적인 에너지 공급과 효율화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데이터의 원활한 수집과 인공지능 분석이 도입돼야 한다. 하지만 국내 중소 제조사업장 대다수가 에너지 데이터 수집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이다. 에너지 구매 비용 및 사용현황 파악은 물론 에너지 효율화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사업장별로 많게는 매출의 5~10% 가량의 막대한 비용이 전기요금으로 나간다.
이런 의미에서 과기정통부의 인공지능 융합 프로젝트는 우리 중소 제조공장들이 빠르게 에너지 효율화 운영시스템을 갖춰, 글로벌 흐름에 대응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프로젝트가 우리 제조시장의 에너지 효율화 실현에 촉매제 역할을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