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이준석 여야 대표 회동서 '全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합의' 알려지자 맹비판 "내부토론 없이 양당 합의 불쑥, 당 철학까지 마음대로 뒤집는 제왕 되렵니까" "나랏돈·미래 빼돌리는 패거리정치 공격할 무기(철학) 망가뜨려" 연일 성토
국민의힘 대권주자 일원인 윤희숙 의원이 지난 7월11일자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하는 모습.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 일원인 윤희숙 의원이 13일로 이틀째 이준석 당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가 전날(12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33조원대 규모 올해 2차 추경(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 합의문도 없이 전(全)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합의한 데 대해 "우리 내부 철학의 붕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대선이란 '생각의 전투'에서 이기려면 무엇으로 싸울 것인지 일관된 철학부터(갖춰야 한다)"며 "어제 양당 대표 간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는 이번 대선 '생각의 전투'의 가장 중요한 전선을 함몰시켰다. 당대표가 사후 변명으로 내세우는 것처럼 '추경 액수를 늘렸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 대표의 행보에 대해 "4년 내내 국민을 현혹시킨 '전국민 돈 뿌리기 게임'에 동조한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힘 지지자를 꼿꼿이 세우고 합리적인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가장 날카로운 무기를 망가뜨린 것은 상대방(여당)이 아니라 우리 내부 '철학의 붕괴'"라고 개탄했다.
앞서 윤 의원은 전날 오후 여야 대표 만찬 회동 결과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합의 사실이 타전되자 올린 SNS 글에서 "당내토론도 전혀 없이 그간의 '원칙'을 뒤집는 양당 합의를 불쑥 하는 당대표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며 "민주적 당 운영을 약속해놓고, 당의 철학까지 마음대로 뒤집는 제왕이 되렵니까"라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아울러 "그는 젊은 당대표의 새로운 정치를 기대한 수많은 신뢰를 배반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여당이야 원래 철학이고 원칙이고 상관 없이 돈 뿌리는 것으로 일관했지만 국민의힘은 적어도 다음 세대의 등골을 빼먹으며 불필요한 빚을 내지 말자고 다짐해왔고,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걱정해온 유일한 정치세력"이라며 "이 상황에서 재난의 충격을 전혀 받지 않은 이들에게까지 모두 재난지원금을 뿌리는 게 도대체 무슨 정책 합리성이 있나. (이를 추진하는 게) 대선후보라면 '매표(돈으로 표를 사는)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추경 편성에 관해 "방역에 협조할 수밖에 없는 소상공인의 삶이 무너지게 방치해서는 안 되고, 이들을 떠받치기 위해선 당장 막대한 지출이 필요할 뿐 아니라 앞으로 얼마나 더 들어갈지 모른다. 꼭 필요한 지출이 아니면 정말 아껴야 한다"며 "올해만도 (본예산 등에서) 100조에 이르는 빚을 더 낼 요량이었는데 이게 어디까지 늘어날 지 모른다. 안 그래도 고령화 때문에 어깨가 으스러질 다음 세대에게 빚을 더하게 되니 미안할 뿐"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날 글에서도 이번 대선의 쟁점으로 "나라의 자원을 빼돌려 자기들 패거리의 이익을 추구하는 '나랏돈의 유용, 미래의 유용'"을 지적하며 "이번 선거의 전선(戰線)은 다음 세대가 희망을 못 보는데도 온 힘을 다해 시스템을 고치기는커녕 국민의 돈을 선심성으로 뿌리며 철지난 이념과 자기들 패거리만 챙기는 후진 정치를 어떻게 공격할 것인가에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보면 권력을 쥔 집단의 본질을 알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처럼 어처구니 없는 논리로 나라경제를 피폐하게 만들면서 세금일자리로 틀어막았고, 코로나19가 닥치니 피해 여부와 상관 없이 '돈을 뿌리겠다', 틈만 나면 뉴스를 만들어 국민을 현혹시켰다"고 짚었다.
특히 그는 "1차 재난지원금 이후 1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국민 개인이 피해입은 정도를 파악해 돕지 않고 '국민의 80%'라 뭉툭한 선을 그은 것 자체가 고도로 계산된 술수"라며 "삶이 폭삭 내려앉은 사람들을 보면서도 '어차피 별 원칙도 없는데 나도 받아야지' 하게 만들며 돈 뿌리는 범위를 넓히려는 것이고, 이번 저열한 행태와의 싸움이 이번 대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