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동의를 표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여당의 포퓰리즘 정치에 들러리 서기로 작정했느냐"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1야당 대표가 여당 대표와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합의했다"면서 "여당의 포퓰리즘 매표 행위에 날개를 달아준 꼴"이라고 말했다.

전날인 12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회동을 갖고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합의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측은 100분 뒤에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한 것이라며 입장을 번복했다.

안 대표는 "선별지원 후 남는 재원이 있을 경우라는 전제를 달았다고 하지만, 추후 전 국민 재난지원금 살포를 막을 명분을 상실했다"며 "이번 2차 추경(추가경정) 예산에서 소득하위 80% 재난지원금과 신용카드 캐시백 등을 전형적인 선심성 매표예산이라고 비판했던 그동안의 제1야당 입장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재난지원금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그 후 남는 재원이 있다면 저소득층 지원과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국가부채상환에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아닌 말로 대통령이나 장관, 국회의원이 왜 재난지원금을 받아야 하느냐"며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려면 포퓰리즘의 검은 그림자를 걷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정부의 가용 복지 자원은 어려운 계층에게 우선 배분되는 것이 사회정의에 부합한다"면서 "재난지원금은 피해를 입은 부문과 계층에 대한 신속한 지원을 통해, 그분들이 한계상황에 직면하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지금은 무엇보다도 중장기적 전략과 사고가 필요하다"면서 "코로나19 이외에도 올 여름에 수해, 산불, 극심한 가뭄 등 다른 대형 재해가 발생하면 추가로 더 많은 재정이 필요하게 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여야 모두 내년 대선에만 집착하면 안 된다"며 "어제, 여당과 제1야당의 합의는 한순간의 해프닝이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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