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물론 정치 종교계 등 국내 각계각층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하고 있는데요. 벌써 다섯 번째 호소문을 대통령에게 발송해 주목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13일 대통령에게 보낸 호소문에서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 고충을 이해한다'고 하셨는데 시급하고 절박한 나머지 지금 당장 대통령님의 결단을 촉구하는 예의 없는 5번째 호소문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산업단지 조성 기장군
대기업 유치 절실
기장군 홈페이지
오규석 기장군수가 눈물의 호소를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장군은 현재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는데요. 이곳은 원자력 비발전 분야를 선도할 방사선기술(RT) 산업의 집적화 단지입니다. 수출용 신형연구로 개발사업, 중입자가속기, 방사성동위원소 융합연구 기반구축, 파워반도체 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 등 주요 국책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역경제 무너지고 피폐
대기업 공격적 지방투자 절실
아이클릭아트
호소문에는 오규석 군수의 절실함이 묻어납니다. 오 군수는 "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19와의 방역 전쟁뿐 아니라 반도체 패권이라는 경제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무너지고 피폐해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삼성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지방투자가 절실하고 또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법원에서 내린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판단은 존중하고 당연하지만, 죄의 대가를 치르는 방식에 대해서 대통령이 사면이라는 결단을 '지금 당장' 내리길 간곡히 호소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영권을 승계하고 삼성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5년 진행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위법하게 관여한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이번주로 예정된 이 부회장의 삼성 합병 의혹 관련 재판 기일은 연기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