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에 대해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와 폭동이 발생하면서 현지 LG전자 사업장이 약탈과 방화 등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주마 전 대통령의 고향인 콰줄루타나주를 중심으로 벌어지던 이번 남아공 시위는 지난 주말 요하네스버그 등 중심 도시로 확산했다. 이 과정에서 6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특히 콰줄루나탈주 더반 산업단지에 있는 LG전자 공장은 이날 새벽 '무장 폭도들'이 습격해 전자제품들을 약탈해간 데 이어 오후에는 다시 공장에 방화까지 일어나 생산시설과 물류창고가 전소됐다.

이 공장은 1개의 생산라인을 통해 TV와 모니터를 생산해 현지 판매 물량을 담당해 왔다. 근무 인원은 약 100여명으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명피해는 없으나, 물적 피해는 현재로서는 정확한 추산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마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재임하는 동안 부패 혐의 조사를 위한 사법위원회에 출석하라는 헌법재판소의 명령을 거부하다가 법정모독 혐의로 15개월 형을 받고 수감 중이다.전혜인기자 hye@dt.co.kr

12일 남아공 피터마리츠버그의 브룩사이드 몰이 약탈당한 후 불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2일 남아공 피터마리츠버그의 브룩사이드 몰이 약탈당한 후 불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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