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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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파로 유명한 홍콩의 액션영화 스타 청룽(成龍·사진)이 중국공산당 당원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12일 중국매체 관찰자망에 따르면 청룽은 지난 8일 베이징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나는 중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하지만 당신들이 당원이라 부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공산당은 정말 위대하다. 당이 약속한 것은 100년까지 갈 것도 없이 수십년만에 반드시 실현된다"면서 "나는 당원이 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청룽은 자신이 부주석으로 있는 중국영화가협회가 주최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연설을 학습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발언을 내놨다고 합니다. 청룽이 공산당 입당 의사를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대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공산당원이 되고싶다는 청룽의 말은 홍콩의 엘리트들이 공산당을 점점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습니다.

청룽은 홍콩에서 태어났지만 대표적인 친중파 배우입니다. 당초 그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때 이를 지지하는 콘서트를 여는 등 반중 노선을 걷다가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친중 인사로 탈바꿈했습니다. 그는 홍콩에서 범죄자 본토 송환법 반대 시위가 한창이던 2019년 '애국'을 강조하면서 스스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의 수호자임을 자처하기도 했지요. 또한 지난해 5월 홍콩 보안법 지지 선언에도 참여하면서 "국가안보 수호가 홍콩에 중요하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홍콩 보안법을 지지했습니다.

현재 청룽은 공산당 창립 100주년 기념극인 '에픽 저니'에도 참여하고 있다. 중일전쟁을 다룬 이 연극에 대해 청룽은 "항일전선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운 팔로군(八路軍)의 불굴의 정신과 군인들의 용맹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 팔로군은 중일전쟁 당시 신사군(新四軍)과 함께 중국공산당의 주력부대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나 중국 누리꾼들은 청룽의 사생활을 문제 삼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의 일부 이용자는 청룽이 혼외 관계에서 딸을 낳고 양육비도 주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아들의 마약 복용을 지적한 이들도 있습니다. 많은 웨이보 이용자들은 "당원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청룽이 입당에 필요한 '정치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공산당원은 약 9500만명입니다. 통상적으로 입당 신청에서 입당까지 2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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