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디어 인수 '선택과 집중'
드라마 유통채널 확보 긍정효과
KT 주가 2년만에 3만원대 진입

윤용필(오른쪽)·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KT 제공
윤용필(오른쪽)·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KT 제공
KT가 디지털 미디어 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해 '스튜디오 지니'를 중심으로 역량을 모은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자사 콘텐츠 법인 스튜디오지니에 힘을 싣고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 분사 전 마무리 작업에 나서는 등 콘텐츠 경쟁력과 시너지 확산에 나서고 있다.

최근 KT스튜디오지니는 현대HCN의 콘텐츠 자회사 현대미디어 인수에 나서기도 하며, KT그룹 내에서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앞서 현대미디어는 현대HCN과 함께 KT스카이라이프에 인수될 예정이었지만, KT의 미디어 전략에 따라 인수 주체가 변경돼 스튜디오지니에 안기게 됐다. KT 스카이라이프 노동조합의 반발이 거셌지만, 지난 8일 공시 전에 원만하게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KT 측은 설명했다.

현대미디어가 스튜디오지니 품에 안기게 된 것은 KT 그룹의 미디어 전략 기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미 현대미디어와 성격이 비슷한 스카이TV를 확보하고 있어 각 사가 잘하는 영역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스카이TV의 경우 예능 중심이고, 현대미디어는 드라마가 강점이기 때문에 스튜디오지니가 맡기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현대미디어 인수를 통해 스튜디오지니는 드라마 유통 채널이 확보되는 긍정적 효과를 얻게 됐다"며 "스카이라이프의 경우 가지고 있는 재원을 현대HCN나 스카이TV에 집중할수 있어 각자 잘하는 영역에서 강화하자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KT의 미디어·콘텐츠 컨트롤타워인 스튜디오지니에 더 힘이 실리게 됐다. KT가 100% 자회사 형태로 올 초 설립한 스튜디오지니는 기획과 제작, 유통 전 단계를 아우른다. KT 내 콘텐츠 전문가인 윤용필 대표와 OCN과 CJ ENM에서 20여 년간 콘텐츠 기획 제작과 글로벌 사업을 맡아온 콘텐츠 베테랑 김철연 대표가 스튜디오지니를 진두지휘 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스튜디오지니 출범 이후 첫 오리지널 대작 콘텐츠인 '크라임퍼즐'을 론칭하고, 내년도 라인업도 발표할 계획이다.

시장도 반응했다. KT가 스튜디오지니를 통해 콘텐츠 육성에 나선다고 발표한 시점부터 KT의 주가가 2019년 이후 약 2년 만에 3만원대에 진입했다. KT의 주가는 이날 3만2600원을 기록했다. 이뿐 아니라 자회사인 지니뮤직 주가도 상승했다.

한편, KT의 OTT '시즌' 분사도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현재 법원의 인가를 마치고 사무실, 인력 확보 등 실질적인 일을 마무리하고 있다. 아울러 콘텐츠와 플랫폼 분야에서 최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대표를 선임하겠다는 방침이다. 늦어도 내달 중 시즌 분사를 마치면, KT는 IP(지식재산권)와 제작, 채널, 플랫폼, 유통, OTT 등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순환구조를 확보하게 된다.

다만, CJ ENM과의 콘텐츠 사용료 협상이 관건이다. 시즌 분사 이전에 협상을 마무리 짓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하면 분사 이후 계약 주체가 바뀌기 때문에 더 장기화 될 수 있다.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사용료를 둘러싼 사업자 간 갈등은 매년 계약 때마다 나오는 얘기"라며 "CJ ENM과 시즌 입장 모두 협의를 빨리 마무리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즌에서 CJ ENM 채널의 블랙아웃(송출중단)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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