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2 증가율 올들어 5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 M1/M2 비율 37.4% 역대 최고치 경신 "주택·주식 거래자금과 생활자금 수요 지속" 작년 코로나19 이후의 유동성 팽창 영향으로 실질 유동성 비율이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주택구매 등을 위한 자금과 주식투자 등을 위한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올들어 시중 통화량도 매월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5월 평균 광의 통화량(계절조정 M2 평잔기준)은 3384조9784억원으로 4월 대비 21조3550억원(0.6%) 늘어났다.
전년 동월 대비 M2(원계열 평잔 기준) 증가율은 11.0%로 4월의 11.4%보다는 줄었지만 올해 들어 1월 10.1% 증가를 시작으로 2월(10.7%), 3월(11.0%) 등 5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실질적인 유동성이라고 할 수 있는 M2 대비 M1 비율은 5월 37.4%로 M2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M1/M2 비율은 작년 3월 33.1%로 100bp(1bp=0.01%) 오른 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작년 8월 35.2%로 종전 최고치(2005년 8월 34.4%)를 경신한 후 매월 최고치를 경신해왔다.
작년부터 M1/M2 비율이 이처럼 빠르게 상승하는 것은 수시입출금식예금의 증가와 현금통화가 가파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 들어 M1 증가율은 6.8%인데 비해 M2 증가율은 4.7%로 M1 증가 속도가 M2에 비해 빠른 모습이다. M1 중에서는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이 각각 8.9%, 6,2% 늘어났다. 이에 비해 M2 구성상품 중에서는 머니마켓펀드가 24.2% 늘어났고, 2년미만 정기예적금 증가율은 0.2%에 불과하다. 대기성자금으로 증감이 잦은 MMF를 제외하면 저금리로 인해 은행 정기예금이나 적금이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M1(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에 MMF·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수익증권·CD(양도성예금증서)·RP(환매조건부채권)·2년 미만 금융채·2년 미만 금전신탁 등이 포함된다.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정진우 차장은 "M2 대비 M1 비율이 크게 올라가는 것은 통상 위기시에 현금자산을 선호하는 것과 연관된다"면서 "최근 상황은 금융위기 상황은 아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유동성 투입에 대출규제에 따른 선수요, 투자자금을 쌓아두려는 수요가 더해졌기 때문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
M2 증가를 상품별로 보면 수익증권(+6.2조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4.7조원), MMF(+4.2조원) 등이다.
한은은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 주식거래자금 등이 유입되고, 이들 기관이 모인 돈을 MMF, 정기예적금 등에 넣어 운용하면서 기타금융기관의 통화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5월 M2 증가를 경제 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대출자금과 투자자금 수요가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경제주체별 M2 증가를 보면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15조7000억원, 가계·비영리단체 6조7000억원, 기업 4조1000억원 등이다.
한은은 "가계·비영리단체 통화량 증가는 주택·주식 거래자금과 생활자금 수요 지속에 따른 것"이라면서 "주식거래자금 유입 등으로 MMF, 정기예적금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전했다.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