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역대급 성과 전망에도
4차 대유행에 시장 불안 커져
시중금리 하락 등 타격 불가피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지난해 대손 충당금을 대폭 적립하며 기초 체력을 기른 데다가 시중금리 상승으로 수익성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어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이달 21일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KB와 하나, 이후 신한지주 순으로 상반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2분기 전년동기보다 19%(1885억원) 늘어난 1조18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상반기 총 순익은 2조4662억원으로 전년대비 42.4%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 이익 달성이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의 2분기 예상 순이익은 1조9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7%(2025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순익 전망치 2조3131억원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작년 2분기보다 23.5%(1637억원) 증가한 8590억원의 순익을, 우리금융지주는 같은기간 201% 늘어난 6520억원의 이익을 낼 것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2163억원의 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금융지주의 실적 전망은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이익여력 개선 덕분이다. 은행의 이자수익 개선 핵심요소인 순이자마진(NIM) 개선세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키움증권은 국민은행의 NIM이 전년동기 대비 8bp(1bp=0.01%) 상승한 1.57%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대신증권은 신한은행의 2분기 NIM이 전년동기대비 2bp 늘어 이자수익도 6%이상 증가하고, 우리은행 NIM 역시 2bp 상승해 이자수익이 12%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하나금융 NIM 상승폭을 6bp로 전망했다.

지난해 대규모로 적립한 대손충당금으로 자본여력 등 기초체력을 갖춘 데다 실적 개선까지 뒷받침하면서 하반기 금융지주 전망은 장밋빛 일색이었다. 지난달초에는 금융당국의 배당자제 권고도 끝나면서 중간배당 기대감도 부풀어 오른 상황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고, 금융지주 주가마저 주춤하고 있다는 데 있다. 세계적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약화하면서 시중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국 국채금리는 지난달말 0.4810%에서 12일 0.3980%까지 떨어졌다. 국내 시중금리 역시 약세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초 1.48%에서 이날 오후 2시기준 1.37%까지 하락한 상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800명대에 진입하던 7월초부터 지난 9일까지 금융지주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 기간 KB금융은 7.9%, 하나금융은 6.2% 하락했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도 각각 4.7%, 2.6% 내렸다. 다만 12일 오후에는 1~3%대 상승하며 다소 반등한 모습이다.

코로나 재확산이 금융권에 장기적으로 미칠 영향을 두고 증권가의 시각은 엇갈리지만, 단기 충격을 불가피하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연구원은 "델타 변이 확산 우려가 단기간에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델타 변이로 인한 경기 둔화는 역대 대유행 때와 같이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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