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자 352만여명중 절반 완료
나머지는 19일부터 접수 가능
당국 "8월내 공급" 궁색한 변명

50대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시작됐지만, 반나절 만에 백신 물량이 소진되면서 예약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접종 대상자인 352만4000명중에 185만명만 예약을 완료했고, 나머지 대상자들은 향후 별도로 접수를 해야 한다. 충분한 백신 확보도 안된 상황에서 예약접수에 나섰다는 비난이 일면서, 당국은 7~8월에 충분한 양의 백신을 공급하겠다며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2일 오후 "이날 0시부터 진행한 55~59세 연령층에 대한 사전예약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추진단은 55~59세, 총 352만4000여명에 대해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사전예약을 받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백신접종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서, 185만명만 정상적으로 예약을 완료했다. 백신 접종을 예약한 대상자들은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당국은 이날 예약하지 못한 접종 대상자에 대한 예약은 19일부터 재개할 방침이다.

물량 소진으로 예약접수가 중단되면서, 50대 접종 대상자들의 불만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시민들은 "백신도 확보하지 못하고, 예약접수를 받으려 한 것 아니냐", "확보한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은 언제 들어오냐"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반발이 커지자 방역당국은 "50대 접종 물량은 7~8월에 걸쳐 충분히 예정돼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모더나 백신 물량의 공급 확정 범위 안에서 이번에 예약을 하지 못한 대상자들이 추가로 사전 예약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며 "모더나 백신은 매주 순차적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50~54세에 대한 사전예약 및 예방접종도 19일부터 진행할 예정인데, 또 큰 혼란이 우려된다.

한편, 50대 대상의 예약 접수 첫날, 새벽부터 신청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접속 장애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사이트 접속이 아예 안 되는 경우가 있었고, '접종대기 중입니다'는 안내문이 뜨면서 장시간 입장 대기를 예고하기도 했다. 예약 시작과 동시에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버에 과부하가 걸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예약 시작 3시간이 지난 오전 3시 30분께도 동시 접종자는 80만명에 달했고, 심각한 접속 장애 현상은 4시간 이상 지속됐다. 백신 접종 예약 사이트 마비 현상은 신규 대상군이 예약을 시작할 때마다 반복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