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2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 결과를 브리핑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8월 중순에는 하루 확진자가 2300명대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방역당국은 수도권에서 시행중인 거리두기 4단계가 효과를 거둘 경우, 2주 후부터는 확진자가 줄어들어 8월 말께는 600명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질병관리청은 12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수도권 코로나19 상황 분석 및 전망'을 보고했다.
질병청은 "3차 유행 이후 장기간 누적된 감염원과 전파력이 높은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증가로 상당 기간 유행이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질병청은 "수리 모델링 분석 결과 감염 재생산지수가 1.22 정도인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8월 중순에는 하루 확진자 수가 2331명까지 증가한 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1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상태를 의미한다.
다만, 질병청은 "수도권의 거리두기 4단계 시행 효과로 유행이 강력하게 통제되는 경우에는 당분간 현 수준의 증감을 유지하다 2주 후부터는 감소해 8월 말 600명대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이번 4차 대유행이 앞선 1∼3차 유행과 규모나 발생 양상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질병청은 "3차 유행 이후 약 반년 정도 300∼600명 규모의 확진자 발생이 지속돼 왔으며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가 25% 전후를 유지해온 상황에서 4차 유행이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사회적 활동이 왕성한 20∼30대를 중심으로 한 청장년층에서 확진자 발생이 많은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실제 3차 유행 당시에는 20∼30대 확진자 비중이 26.0%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41.9%까지 높아졌다.
기존 바이러스 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 변이의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최근(7월 1주차) 수도권에서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델타 변이가 검출된 사례는 약 26.5%로, 한 달 전인 6월 2주 차의 2.8%와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당국에 따르면, 최근 신규 확진자 3명 중 1명꼴로 변이에 감염됐고, 특히 지난주 수도권에서는 델타 변이가 '알파 변이'(영국 변이)보다 배 이상 검출됐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100명 늘어 누적 16만914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전날 신규 확진자 1324명보다 224명 줄었지만, 이는 휴일 검사건수 감소에 따른 것이어서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