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싱하이밍 中대사 접견 앞두고 홍콩 민주화 시위 동참 띄운 블룸버그 인터뷰 공개돼 李 "'잔혹함'은 홍콩경찰 진압 증언…반중정서 이용 생각 全無" 환담서 "中 존경받는 문화·사회 발전 기대" 발언도…中대사 "양당 교류 30년" 강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왼쪽)를 접견,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한중국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한국의 젊은 세대는 홍콩이나 이런 문제에 있어서 평화적인 해결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2019년 8월 바른미래당 소속이었을 때 홍콩 민주화 시위 현장에 간 적이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싱하이밍 중국대사의 예방을 받은 뒤 취재진을 만나 홍콩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한 뒤 "싱 대사도 그런 정도의 표현에는 공감하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그가 앞서 이날 발행된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 동참 경험을 들어 "민주주의의 적들과 단호히 싸울 것"이라며 "중국의 '잔혹함(cruelty)'에 맞서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져, 같은 날 중국대사 접견을 앞두고 관심이 고조됐다.
다만 이 대표는 '오늘 나온 블룸버그 기사에 대한 언급도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부분까지는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해 자신이 '반중(反中) 노선'을 분명히 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반중은 이분법적인 개념"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해당 인터뷰가 '반중' 정서를 자극했다는 지적엔 "실제로 국민의 우려가 존재하는 부분에 대한 지적"을 했다며 "제가 현장에 가서 목도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기 때문에 (반중 정서를) 이용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앞서의 인터뷰 내용에 관해 "중국이 발전하면 할수록 그에 따른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이 부여된다는 취지"였다며 확대 해석을 거듭 경계했다. '잔혹함' 언급을 두고는 "홍콩 현장에서 목도했던 것은 홍콩 경찰의 강경한 진압이었다"며 경험을 토대로 한 증언에 불과하다면서도 표현을 철회하진 않았다.
'민주주의의 적들과 싸워야 한다'는 말에 대해선 "홍콩 민주화 운동은 그들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이라며 "홍콩이든 미얀마든 어느 곳에서든 동등하게 적용되는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디서든) 그것(민주주의)을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대한민국 정부는, 대한민국 국민은 위해하려는 사람들에 맞서야 한다는 취지로 포괄적으로 이야기한 것이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싱 대사와의 접견 중 공개 환담에서도 "국가의 부강함에 더해 문화의 수준이 높은 것도 상당히 중요하고, 사회제도가 그에 맞춰 발달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중국이 앞으로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다른 국가의 존경받을 수 있고 인정받을 수 있는 발전을 하길 기대하고, 한중 간 협력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해, 미묘한 각 세우기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는 지난 8일 접견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에 이어 싱 대사와 악수를 나눌 때도 허리를 꼿꼿하게 편 채로 하면서, 국내 여·야 인사들과 접촉할 때와 다른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싱 대사는 환담에서 중국공산당과의 교류를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 당은 (전신 정당일 때) 중국공산당과 제일 먼저 당대당으로 교류협약을 맺었다"며 "1992년 수교하자마자 93년부터 교류를 맺었고 그후 양당 교류를 통해 나라간 관계를 계속 여러 면에서 촉진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울 때는 서로 당대당 교류, 의원들 교류, 이런걸 통해서 문제도 풀고 의견을 깊이 있게 나누고, 문제 없을 때도 계속 그런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양국관계를 촉진했다"며 "30년 동안 우리 중·한 양국은 여러가지 교류를 통해서 경제적으로 이미 아주 밀접해졌다"고 강조했다.